'피겨여왕' 김연아(24)'교과서 점프''예술성'을 앞세워 신예 율리아 리프니츠카야(16·러시아), 오랜 라이벌 아사다 마오(24·일본)와 맞선다.

김연아는 20(한국시간) 오전 0시부터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리는 2014소치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프리스케이팅에 출전한다.
 
   
피겨 국가대표 김연아가 19일 오전(현지시각) 러시아 소치 해안클러스터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드레스 리허설에서 쇼트 프로그램 '어릿광대를 보내주오(Send in the Clowns)'에 맞춰 연기를 하고 있다. /뉴시스
 
노르웨이의 소냐 헤니와 옛 동독의 카타리나 비트에 이어 역대 3번째로 올림픽 여자싱글 2연패에 도전하는 김연아의 가장 큰 무기는 '교과서 점프'.
 
뉴욕 타임스는 2010밴쿠버동계올림픽을 앞두고 김연아의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16개 연속 동작으로 보여주는 사진을 2개 면에 걸쳐 실었다.
 
기본점수만 10.10점에 달하는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는 김연아가 올림픽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 모두 첫 과제로 설정한 기술이다.
 
당시 김연아의 점프를 3D영상으로도 분석했던 이 매체는 "점프는 높이가 약 60에 달하고 비거리도 7.62m나 된다"고 설명했다. 김연아는 지금도 4년 전과 다름없는 점프를 뛴다.
 
소치올림픽에서 무서운 상승세를 뽐내는 리프니츠카야의 점프와 비교해보면 김연아의 '명품점프'가 더욱 두드러진다.
 
리프니츠카야의 점프는 김연아와 비교해 비거리가 3m가량 짧고 높이도 약 20낮다.
 
김연아의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가 쭉쭉 뻗어가는 느낌인 것에 반해 리프니츠카야의 그것은 '폴짝' 뛰는 느낌이 드는 이유는 비거리와 높이의 차이 때문이다.
 
완벽한 점프를 구사하는 김연아는 가장 난이도가 높은 3회전 콤비네이션 점프를 뛰면서도 가산점인 수행점수(GOE)도 톡톡히 챙긴다.
 
김연아가 지난해 12'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 대회 쇼트프로그램에서 3회전 콤비네이션 점프를 뛰면서 받은 수행점수(GOE)1.40점에 달했다.
 
높은 예술점수(PCS) 역시 명품점프와 함께 경쟁자들이 쉽게 따라올 수 없는 강력한 장점으로 꼽힌다.
 
스케이팅 기술·트랜지션·퍼포먼스·안무(컴포지션음악해석 등 5가지 요소를 평가하는 예술점수는 김연아가 압도적으로 우위에 있다.
 
16세로 경험이 부족한 리프니츠카야가 가장 넘을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리프니츠카야의 가장 큰 강점은 현란한 스핀이다. 마치 '팽이'를 연상시킬 정도로 강하고 빠르게 돈다.
 
소치대회 단체전에서 리프니츠카야는 3개의 스핀과제(카멜 스핀·레이백 스핀·체인지풋 콤비네이션 스핀)에서 모두 가장 뛰어난 레벨4 판정을 받았다.
 
허리가 좋지 않은 김연아는 다리를 뒤로 들어올리며 머리 뒤쪽에서 잡고 도는 레이백 스핀에서는 레벨 3에 만족한다.
유연성과 힘이 좋은 리프니츠카야는 김연아 만큼 높은 점프를 뛰지는 않지만 빠른 회전으로 어려운 기술을 무리없이 소화한다.
 
압도적인 러시아 홈팬들의 응원 속에 치러지는 점도 리프니츠카야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부분이다.
 
김연아와 함께 은퇴 무대에 나서는 아사다 마오의 강점은 트리플 악셀이다.
 
무려 3바퀴 반을 돌게 되는 트리플 악셀은 단일 점프로는 가장 높은 기본점수인 8.5점이 배정될 정도로 어렵다.
 
문제는 성공확률이다. 아사다는 이번 대회 단체전에서도 트리플 악셀을 시도하다가 실패, 크게 점수가 깎였다. 올림픽을 앞두고는 쇼트와 프리를 합쳐 모두 3번을 하기로 했던 트리플 악셀을 각각 1회로 줄이기도 했다.
 
하지만 공식 대회에서 아사다를 포함해 단 5명이 성공한 트리플 악셀을 올림픽에서 성공한다면 김연아의 가장 큰 적수는 리프니츠카야가 아닌 아사다가 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