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에 깜짝 발탁된 차두리(34·서울)가 선의의 경쟁을 예고했다.

홍명보(45) 축구대표팀 감독은 19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그리스 평가전(36) 명단 발표 자리에서 차두리를 포함한 대표팀 24명을 발표했다.
 
지난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를 떠나 FC서울에 입단한 차두리는 K리그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통해 오른쪽 풀백 자원으로서 가치를 인정받았다.
 
   
▲ 차두리/뉴시스
 
차두리가 태극마크를 단 것은 20111115일 레바논과의 2014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이후 23개월 만이다.
 
차두리는 "늦은 나이에 대표팀에 선발돼 기쁘다. 다시 한 번 기회가 주어졌기 때문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홍 감독님의 말씀처럼 당연히 경쟁을 위해 대표팀 기회가 주어진 것이고, 대표팀 내에서 경쟁이 이뤄진다는 것은 월드컵의 경쟁력을 위해서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서로에게 좋은 부담이 될 수 있도록 만들어 나가는 것이 나의 몫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홍 감독은 차두리를 포함해 오른쪽 풀백 자리에서 무한 경쟁을 예고했다.
 
홍 감독은 "오른쪽 풀백 자리는 어느 자리보다 경쟁이 심하다. 몇몇 선수들을 테스트했는데 차두리도 서울의 동계훈련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차두리는 K리그에서 능력을 보여줬다. 오른쪽 풀백은 계속해서 좋은 경기력을 가진 선수를 찾아야 한다. 가장 경쟁이 치열한 포지션이 아닌가 생각한다"고도 했다.
 
차두리의 풍부한 경험도 홍명보호에 보이지 않는 플러스 요인으로 점쳐진다. 차두리는 2002한일월드컵에서 한국의 4강 신화를 일군 주역 중 한 명이다.
 
30대 중반인 최근까지도 폭발적인 스피드와 다부진 피지컬은 위력적이다.
차두리는 "기존의 젊은 선수들보다 경험이 많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경기장 안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생각한다"며 최선의 경기력으로 선의의 경쟁을 펼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대표팀은 다음달 1일 소집해 2일 오전 그리스로 출국한다.
 
한국과 그리스의 평가전은 다음달 6일 오전 2시 아테네의 카라이스카키 스타디움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