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다이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
2016년 연초 이후 가치주의 반등이 관찰되고 있다. 가치주의 성장주 대비 상대강도가 개선된 것은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성장주 대비 가치주의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이유는 금융위기 이후 헬스케어, IT 등 혁신 기업이 실적 개선세를 주도하는 등 성장주의 강세가 두드러졌고, 경기 회복세가 미미한 가운데 원자재 가격이 부진해 기존 가치주의 실적 부진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2016년 이후 선진국 경기지표가 완만하게 회복되고 있으며, 2016년 원자재 가격 반등으로 산업재 등 과대낙폭주 중심으로 가치주 반등이 관찰되고 있다. 7년만에 확인된 가치주 반등이 반갑지만 가치함정에 대한 학습효과로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대응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가치 함정(Value Trap)이란 낮은 밸류에이션 종목의 주가가 현재 수준에서 장기간 머무르거나 오히려 추가적으로 하락하는 것을 의미한다. 가치투자자들은 안전마진 확보를 위해 낮은 밸류에이션의 주식을 매수해 적정 가치를 회복할 때까지 보유한다. 가치주의 실적부진과 주가부진이 장기화되었고 가치투자자 성과 부진으로 이어졌다.

경기 회복세가 미약한 상황에서는 가치함정에 대한 우려가 지속될 수 있다. 가치함정이 발생하는 이유는 두 가지 이유를 들 수 있다.

첫째, 영업환경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기업의 외형성장은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 시장의 성장이 제한된 상황에서 공격적인 투자나 판관비 증가는 비용 부담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리스크프리미엄 상승 요인이다.

둘째, 구조적 업황 악화다. 대표적인 예가 공급과잉 상황이다. 산업 내 공급과잉 상황이 지속될 때 판가 하락과 경쟁심화에 따른 비용 부담이 동반된다. 구조조정 경과가 원할히 진행되지 않을 경우 기업 실적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이때 ROE가 추가적으로 하락할 수 있다.

IMF는 지난 7월 2016년 글로벌 경제성장률은 3.1%로 제시했다. 이는 4월에 이어 0.1%p 낮아진 수치다. 미국의 성장 둔화, 유로존 및 일본 경기 개선세 둔화, 중국 및 신흥국 부진을 언급하며 추가 하향 조정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저평가 주식을 투자할 때 가치함정에 빠지지 않도록 유념해야 한다. 절대적, 상대적 저평가 종목 중 수익성, 성장성이 동반 개선되고 있는 종목을 중심으로 투자할 필요가 있다. 투자자들이 저평가 주에 투자하기 전 확인해야 하는 항목은 다음과 같다.

첫번째, 성장에 대한 불확실성 해소 여부를 점검해야 한다. 가치 함정은 구조적 업황 부진에 기인한 것으로, 매출액, 순이익 컨센서스가 향후 2년간 성장하는지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두번째로 수익성 개선 여부다. 기업의 외형성장이 발생하더라도 수익성이 악화되는 경우 기업 가치는 추가적으로 하락할 수 있다. 글/정다이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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