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소치동계올림픽에 참가중인 우크라이나 선수들이 자국에서 일어난 유혈 시위 사태 희생자를 기리는 의미의 '검은 밴드'를 착용할 수 없게 됐다.

AP통신은 19일(한국시간)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자국 선수들에게 검은 밴드 착용을 허락해 달라는 우크라이나올림픽위원회(UOC)의 요청을 거절했다고 보도했다.

하루 전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일어나 진압 과정에서 수백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최소한 25명이 사망했고 241명이 부상당했다.

이에 UOC는 시위 희생자들의 넋을 추모하기 위해 올림픽에 출전 중인 자국 선수들이 검은색 밴드를 착용하는 것을 허용해 달라고 IOC에 요청했다.

하지만 IOC는 올림픽헌장을 이유로 불허했다. IOC 헌장 제50조 3항에는 '올림픽 장소 내에는 어떠한 형태의 시위나 정치적·종교적·인종적 선전행위도 허용되지 않는다'고 명시돼 있다.

실제로 예전 동계올림픽에서 노르웨이 크로스 컨트리 선수가 자신의 동생의 죽음을 기리는 검은 밴드를 착용했다가 제재를 당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