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 절반 이상이 러시아로 귀화한 빅토르 안(29·한국명 안현수)의 소치동계올림픽 호성적으로 한국의 국가 이미지가 나빠졌다고 내다봤다.

19일 여론조사 전문기간인 한국갤럽에 따르면 국민 57%는 '안현수의 금메달 획득으로 한국 이미지가 좋아졌다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나빠졌다'고 응답했다. '좋아졌다'는 의견은 26%에 불과했고 17%는 응답을 거절했다.

   
▲ 빅토르 안/뉴시스

이번 결과는 2011년 빙상연맹과의 불화,개인 문제 등으로 귀화를 선택한 안현수가 화려하게 부활하면서 세계 최고의 선수를 경쟁국에 빼앗긴데 대한 불만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안현수의 귀화를 이해할 수 있느냐'는 물음에는 69%가 긍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20대가 86%로 가장 높았고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이해할 수 없다'는 의견이 늘었다.

안현수의 금메달 획득을 두고는 70%가 기쁜 일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과 러시아 중 어느 국가에 더 좋은 일인가를 묻는 질문에는 42%가 러시아를, 39%가 한국을 지목했다.

그의 향후 거취에 대해서는 49%가 러시아에 남는 것이 좋다고 꼽았고 31%만이 한국에 돌아와야 한다고 응답했다.

이번 조사는 17일과 18일 양일간 전국 성인 남녀 611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4.0%로 신뢰수준은 95%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