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델리나 소트니코바, 피겨 순위 2위, 김연아 보다 앞선 기술점수, 상승세, 러시아 텃세

김연아의 올림픽 2연패를 막을 '새로운 복병'으로 떠오른 러시아 아델리나 소트니코바가 심상치가 않다.

소트니코바는 탄탄한 실력으로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다. '피겨 신성' 율리아 리프니츠카야에 쏠렸던 러시아의 관심이 김연아를 0.28점 차이로 바짝 쫓는 소트니코바로 옮겨질 가능성이 커졌다. '김연아 견제심리'에 더해 '러시아 텃세' 경보가 울리고 있는 것이다.

   
▲ 아델리나 소트니코바/뉴시스

소트니코바가 무서운 것은 탄탄한 실력이다.

소트니코바는 20일(한국시각)  열린 2014소치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서 기술점수(TES) 39.09점, 예술점수(PCS) 35.55점을 획득하며 총점 74.64점으로 74.92점을 받은 김연아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소트니코바의 기술 기본점수는 김연아보다 1점 낮았지만 가산점을 9점이나 기록했다. 총점에선 0.28점 뒤졌으나 기술점수에선 0.06점 앞섰다.

소트니코바는 이날 경기에서 김연아에 비해 기술 난이도는 높지 않지만 트리플 토룹-트리플 토룹 콤비네이션 점프와 트리플 플립, 더블 악셀 등 점프 요소를 실수 없이 모두 깔끔하게 성공시키며 엄청난 가산점을 챙겼다.

여기에 소트니코바는 최근 상승바람을 타고 있다.

소트니코바는 지난해 3월 김연아가 우승 한 세계피겨선수권대회에서 9위에 그쳤지만, 아사다가 정상에 오른 2013~2014시즌 그랑프리 파이널에서도 5위에 올랐다. 올해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유럽선수권대회에선 리프니츠카야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이날 경기에서도 소트니코바는 자신의 쇼트프로그램 최고 점수보다 무려 4점이나 끌어 올렸다.

하지만 소트니코바가 가장 무서운 진짜 이유는 개최국 러시아의 홈 텃세다. 러시아는 율리아 리프티츠카야에 김연아를 꺾을 기대를 잔뜩 걸었지만 이날 경기로 그 기대가 소트니코바로 넘어갈 공산이 커졌다.

이날 쇼트프로그램 채점도 이런 점에서 석연치 않다.

김연아는 기본점수만 10.10에 달하는 고난도의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깔끔하게 소화하고도 수행점수(GOE)를 고작 1.50점을 받는데 그쳤다.

반면 소트니코바는 기본점수가 8.20으로 상대적으로 쉬운 트리플 토루프-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뛰고도 수행점수로 1.60점이나 챙겼다.

어려운 점프를 해낸 김연아보다 쉬운 점프를 성공한 소트니코바에게 더 많은 가산점을 주는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이 때문에 김연아의 독주를 막기 위한 일종의 '견제심리'가 작용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정재은 대한빙상경기연맹 심판이사는 "단체전도 그렇고 점수가 일관성이 없다"며 "소트니코바와 김연아의 첫 점프만 살펴봐도 그렇다. 어려운 김연아 점프의 가산점이 1.50점인데 트리플 토루프-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뛴 소트니코바에게 가산점을 더 많이 줬다"고 우려했다.

소트니코바의 급부상에 대해 네티즌들도 "아델리나 소트니코바, 쉽게 볼 상대 아니다" "아델리나 소트니코바, 러시아 텃세바람이 심히 걱정된다" "아델리나 소트니코바, 숨은 복병이었네" 등의 우려를 보였다.[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