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북핵 5차 실험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추가 대북제재를 놓고 미국과 중국이 협의에 들어간 가운데 새로운 제재는 앞서 지난 3월의 제재 때보다 빠른 속도로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는 유엔 관계자의 14일(현지시간) 발언을 인용하면서 "유엔에서 미국은 새로운 대북제재 내용을 담은 1차 의견서를 최근 중국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아직 제재 초안을 작성하는 단계는 아니나 양국이 대북제재의 범위와 강도를 놓고 의견 조율에 들어갔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오준 유엔 주재 한국대사 또한 이날 뉴욕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결의안은 논의에 들어갔다"면서 "과거 대북 제재안은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협의가 이뤄졌으며 이번에도 그렇다고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은 전날 안보리의 대북 조치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천명했다. 중국 외교부 왕이(王毅) 외교부장은 지난 13일 윤병세 한국 외교부 장관과의 전화통화에서 "북한의 핵실험에 대해 안보리가 필요한 조처(대응)를 해야 한다는 데 찬성하며 동시에 각국이 냉정과 자제로 긴장을 더 고조시키는 행동을 하지 말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올해 1월 북핵 4차 실험 후 안보리 대북제재 2270호가 3월에 채택될 때까지는 57일이 걸렸다. 일련의 상황을 종합하면 이번에는 이보다 빠른 속도로 제재가 도입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새 제재의 내용에 대해 오준 대사는 "2270호의 이행 과정에서 드러난 틈새를 보완하는 한편 지난번 협상서 검토됐지만 빠졌던 부분을 중심으로 제재 조치가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개인 28명, 단체 32개인 제재 대상도 추가적으로 확장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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