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주 기자] 주택시장의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전국의 아파트값 상승률이 지난해보다 크게 낮아졌다.

14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8월 말까지 전국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평균 0.16% 상승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의 상승률(3.33%)에 비해 눈에 띄게 둔화된 것이다. 

   


수도권의 아파트값이 지난해 8월까지 4.16% 올랐으나 올해는 0.83%로 오름폭이 둔화했고 지방은 작년 2.52% 올랐으나 올해는 0.47% 하락했다.

연초부터 시행된 여신심사 강화 조치와 지난해 거래량이 급증하면서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른 데 대한 부담감, 지방 주택 입주물량 증가 등으로 올해는 상승폭이 둔화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재건축을 중심으로 강세를 보이는 서울 아파트값은 8월까지 1.43% 상승했다.

이는 전국 평균에 비해 높은 것이지만 지난해 동기간 상승률(4.17%)에 비해선 약 3분의 1 수준으로 낮아진 것이다.

개포 주공3단지 고분양가 등의 영향으로 강남구가 3.18%를 기록하며 서울에서 오름폭이 가장 컸고 서초구가 2.20%, 관악구가 2.13% 상승했다.

지역별로 올해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외지인 투자수요가 몰리고 있는 제주도로 5.33% 상승했다. 제주도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도 6.91%의 전국 최고 상승률을 보인 바 있다.

두 번째로 아파트값이 많이 뛴 곳은 부산시로 작년 말 대비 1.48% 상승했다.

이에 비해 최근 입주물량 증가 등으로 고전하고 있는 경북지역은 올해 3% 하락하면서 전국에서 낙폭이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 작년 같은 기간에는 3.03% 올랐던 것과 대조적이다.

같은 영남권인 대구광역시도 새 아파트 입주가 늘면서 2.52% 하락했다. 대구의 경우 작년 같은 기간에는 6.50% 상승하며 전국에서 두 번째로 상승폭이 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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