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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플렉스서 컬처플렉스로…CGV·롯데시네마의 혁신
기업·자본 촉매 삼아 진화하는 영화산업, 생산유발에 일자리 창출까지
승인 | 편집국 기자 | media@mediap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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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인 2016-09-18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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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용남 청주대 영화학과 객원교수
영화관을 통해 본 경제와 예술 발전의 상관관계

1. 영화는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산물이다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는 대중과 대중사회를 형성하였다. 대중사회의 경제 성장과 발전은 대중의 생활을 근본적으로 바꾸어 놓았다. 경제활동으로 인한 풍요로움, 늘어난 여가시간, 기술의 발전, 교육의 대중화는 대중들에게 각자 취향에 맞는 문화를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여기에 경제 성장과 함께 성행하기 시작한 예술가들이 대중을 위해 활동하면서 대중문화가 형성되었다.

경제발전은 대중의 문화수준을 향상시켰다. 대중문화는 대중들에게 휴식과 오락의 기회를 제공하였다. 더불어 다양한 정보와 지식을 제공하며 삶을 풍요롭게 가꾸어 주었고, 대중들의 가치관 형성에 도움을 주었다.

이러한 사회적 배경을 토대로 대중문화예술의 꽃인 영화가 발명되었다. 영화는 자신의 탄생일을 알고 있는 유일한 예술이다. 1895년 12월 28일이 영화의 생일이다. 프랑스의 뤼미에르 형제가 이날 파리의 그랑 카페 지하에서 입장료 1프랑을 받고 관객 앞에서 영화를 상영했다. 최초의 영화 상영을 소비자에게 유료로 상영함으로써 영화는 상업적 수단이 되었다. 이후 경제발전과 궤를 같이 하게 되었다. 영화는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산물이다.

2. 영화예술 발전의 동력은 경제발전이며, 촉매제는 기업의 자본

경제발전으로 국민소득이 높아지자 소비자 대중의 수준도 높아졌다. 소비력을 지닌 대중의 니즈(needs)와 원츠(wants)가 확대되자 영화와 영화관은 그들의 기호에 맞춰 장르와 기술을 개선하고 발전시켰다.

예를 들어 영화는 무성영화에서 유성영화로, 흑백영화에서 컬러영화로, 표준 스크린에서 와이드 스크린으로, 필름영화에서 디지털영화로, 2D영화에서 3D영화로 발전하게 되었다. 

영화관도 변화하였다. 한 번에 한 사람씩만 볼 수 있는 요지경 기계에서 스크린에 영사하는 보드빌 하우스로, 세계 최초 전용 영화관인 니켈로디언(5센트 극장)에서 중‧대형 영화관으로, 돌비 서라운드 스테레오와 와이드 스크린으로, 멀티플렉스에서 최근 세계 영화문화를 이끌고 있는 컬처플렉스로 발전하였다.

영화시장은 크게 예술가와 소비자 그리고 판매업자(투자배급사, 상영업자)로 이루어진다. 여기서 영화와 영화관에 대한 소비자의 니즈와 원츠는 결국 재원으로 귀착한다. 이 재원은 물론 공공재원이 아니라 기업의 자본이다. 

기업의 자본이 영화시장에 적극 유입되면서 영화 산업화가 가속화되었다. 영화 산업화의 결과로 소비자는 고퀄리티의 영화와 영화문화를 누리게 되었고, 소비자의 수요로 예술가의 소득도 높아졌다. 고로 영화예술 발전의 동력은 경제발전이며, 촉매제는 기업의 자본인 것이다. 

   
▲ 영화는 무성영화에서 유성영화로, 흑백영화에서 컬러영화로, 표준 스크린에서 와이드 스크린으로, 필름영화에서 디지털영화로, 2D영화에서 3D영화로 발전하게 되었다. 한국에서는 CGV와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멀티플렉스 기업들이 이를 꽃피웠다./사진=CGV 제공


3. 영화관은 경제와 영화 발전의 상관관계를 가늠하는 척도

영화관은 영화문화를 창조하고 보급하는 공간이다. 영화관은 소비자를 위한 문화예술 공간이자 서비스 공간이다. 따라서 영화관이 발전한 나라는 높은 수준의 영화문화를 지니고 있다. 영화관은 경제와 영화 발전의 상관관계를 가늠하는 척도이다.  

1899년 대한제국에 처음으로 영화가 소개되었다. 미국인 여행가 버튼 홈스가 휴대용 영사기를 이용해 고종과 황실 인사들에게 영화를 보여주었다. 이후 1903년 6월 23일부터 ‘동대문활동사진소(1907년 6월 이후 광무대)’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저녁 8시부터 10시까지 입장료 10전을 받고 유료 상영을 했다. 최초의 상업적 상영이자 대중 상영이었다. 

이 시기에 영화는 담배회사와 전기회사의 활동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되었다. 이는 영화가 시장경제의 전파와 연관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환기시킨다. 또한 동대문활동사진소의 등장은 영화의 상업화를 촉진시켰고, 영화를 전문적으로 상영하는 영화관의 등장을 가능케 하였다. 

1910년 2월 28일 최초의 상설영화관인 ‘경성고등연예관’이 을지로에 개관하였다. 이때부터 자본의 영화계 유입 현상이 확대되면서 시설의 대형화와 고급화 현상이 나타났다. 

1910~20년대의 경성은 청계천을 중심으로 남촌(진고개 부근)과 북촌(종로 일대)으로 나뉘어 영화관(복합적 연행 공간)들이 형성되었다. 남촌에는 ‘어성좌’, ‘경성좌’, ‘개성좌’, ‘황금관’, ‘대정관’ 등이 있었고, 북촌에는 ‘우미관’, ‘단성사’, ‘연흥사’, ‘장안사’ 등이 흥행을 이끌었다. 

1922년에 개관한 ‘조선극장’은 단성사, 우미관과 함께 대표적인 조선인 영화관이 되었다. 영화관은 지방도시에도 확산되어 1925년에는 서울 12관, 전국 15관이 번성했고, 1935년에는 전국의 웬만한 도시에 영화관이 생성되었다. 영화의 대중화는 그만큼 빠른 속도로 확산되었다. 

1945년 해방과 1948년 건국 그리고 1950년 6‧25 남침전쟁으로 경제와 영화예술은 침체기에 빠지게 된다. 이후 1954년 4월에 시행한 국산 영화 면세조치와 <춘향전>(1955, 이규환), <자유부인>(1956, 한형모) 등이 크게 성공함으로써 영화 산업의 기틀을 다지게 된다.

1960년대 고도의 경제 성장기는 대한민국 영화계에 부흥기를 이끈다. 이 시기 연간 100∼200편이 넘는 영화가 제작되었으며, 국민 1인당 연간 평균 관람횟수가 5∼6회에 이르렀던 전성기였다. 급격히 증가한 영화의 수요에 따라 영화관도 급증하였다. 물론 제작 편수가 늘어난 만큼 영화의 장르도 다양해졌다. 

   
▲ 표. 연도별 영화관 수./자료=『한국영화도서자료편람』, 영화진흥공사, 1976년.

1960년대의 황금기를 지나 1970~1980년대에는 경제발달에 따른 텔레비전의 보급, 문화개방, 프로 스포츠, 영화의 질적 하락 등의 원인으로 영화 관객이 줄어들게 된다. 영화 선호 현상이 낮아진 것이다. 1980년대는 제 5‧6차 영화법 개정에 따른 제작·수입의 자유화와 미국영화의 직배로 영화산업의 구조변화가 있었다. 

1990년대 영화계는 대기업의 진출로 산업구조가 재형성되었다. 1998년 IMF 이후 1차 진입한 대기업 자본이 퇴각하고, 대기업(CJ, 롯데, 오리온)의 2차 진출과 금융자본의 투자가 이루어졌다. 세계화의 물결을 타고 멀티플렉스가 생기면서 1999년을 기점으로 다시 부활하기 시작한다. 

2000년대 중반 디지털 매체가 필름을 대신해 유통 환경을 변화시키면서 SK, KT 등 통신자본이 영화산업에 진입한다. 그 결과 2015년 전체 영화산업 직접매출은 2조 1,131억 원으로 2년 연속 2조 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또한 멀티플렉스 시대가 열리면서 영화관 수는 감소하고, 스크린 수는 증가하는 현상이 나타난다. 2015년까지 국내 스크린 수는 2,424개이다.

   
▲ 표. 1999년 이후 연도별 영화관 수./자료=『한국영화연감』, 영화진흥공사 및 영화진흥위원회, 1976년~2011년.

전국 영화 관객 수는 1940년대에는 약 2000만 명으로 국민 1인당 연간 1편의 영화를 관람하는 수준이었다. 1960년대 들어와 계속 증가하다가 1969년에는 약 1억 7300만 명으로 국민 1인당 연간 5.7회 영화관을 찾았다. 1999년 이후 영화시장이 급성장하면서 2009년에는 1억 5696만 명, 2012년에는 1억 9489만 명, 2015년에는 2억 1729만 명으로 영화관객 2억 만 명 시대에 돌입했다. 국민 1인당 연평균 영화 관람횟수는 4.22회(2015년 기준)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올해 상반기 한국영화시장 관객 수는 9천 4백만 명을 기록하였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와 비슷한 수치다. 

   
▲ 표. 전국 영화관객 수./자료=『한국영화도서자료편람』, 영화진흥공사, 1976년 / 『한국영화연감』, 영화진흥공사 및 영화진흥위원회, 1976년~2011년

3-1. 멀티플렉스(Multiplex)

‘멀티플렉스(복합 상영관)’는 한 건물에 5개 이상의 스크린을 가진 영화관을 말하며, 16개 이상의 스크린을 가진 시설은 ‘메가플렉스(megaplex)’라고 부른다. 또 영화관 외에 쇼핑, 외식, 레저시설, 게임 등의 문화시설도 함께 있다. 따라서 멀티플렉스는 복합문화 서비스 공간의 기능을 가지고 있다. 

멀티플렉스 이전의 영화관은 한 개의 스크린만 가지고 있던 단관이었으며, 2~3편의 영화를 한꺼번에 볼 수 있는 동시상영관이었다. 암표와 장시간 줄서기, 어두침침한 분위기, 끈적거리는 바닥, 담배연기와 쾨쾨한 냄새까지 부정적인 이미지들로 가득했다. 단관은 도시화가 가속화되면서 서서히 사라졌다. 

1980년대 중반부터 파고다, 씨네하우스, 브로드웨이, 서울극장, 명보, 허리우드 등이 영화관을 개조해 복합상영관으로 운영하였다. 그러나 대한민국에 본격적인 의미의 멀티플렉스가 도입된 것은 1998년 ‘강변CGV’이다. 

1990년대 말 대기업들이 영화산업에 뛰어들기 시작하면서 상영사업에 손을 대기 시작하였다. 대기업의 상영사업 진출은 영화관 시설과 서비스 경쟁의 요인이 되었고, 합리적인 영화관 경영이 중요시되기 시작했다. 대한민국 영화산업의 질적 ‧ 양적 성장은 멀티플렉스를 만나 비약적으로 폭발했다. 

2000년에는 ‘메가박스 코엑스’, 2003년에는 ‘롯데시네마’가 차례로 문을 열었다. 메가박스 코엑스는 17개관으로 당시 동양 최대의 메가플렉스였으나, 2014년 ‘롯데시네마 월드타워’가 개관하면서 2위로 밀려났다. ‘롯데시네마 월드타워’는 21개관에 4617석이다. 후발 주자인 투자배급사 ‘NEW(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도 ‘씨네스테이션Q’라는 이름으로 내년에 멀티플렉스 오픈을 예정하고 있다. 

멀티플렉스는 경제발전에 따른 소비자의 욕구이자 반응이다. 멀티플렉스는 영화문화와 영화산업에 혁명을 가져왔다. 영화 관람을 단순히 ‘보는 행위’에서 ‘즐기는 행위’로 변화시켰으며, 많은 상영관을 초기에 확보해야하는 ‘블록버스터’(blockbuster)의 역사는 멀티플렉스가 없었다면 불가능 했을 것이다.
 
대한민국의 멀티플렉스 역사는 20년도 채 되지 않았다. 멀티플렉스는 외국에서 들여온 시스템이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멀티플렉스는 ‘컬처플렉스’로 진화되면서 해외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이제 컬처플렉스는 전 세계 영화 관계자들로부터 차세대 영화관 사업의 미래로 주목을 받고 있다. 

   
▲ 기업의 자본이 영화시장에 적극 유입되면서 영화 산업화가 가속화되었다. 영화 산업화의 결과로 소비자는 고퀄리티의 영화와 영화문화를 누리게 되었고, 소비자의 수요로 예술가의 소득도 높아졌다./사진=CGV 제공

3-2. 컬처플렉스(Cultureplex)

컬처플렉스는 소비자들에게 큰 각광을 받고 있다. 컬처플렉스는 멀티플렉스라는 기존 영화관의 개념에 ‘문화’라는 새로운 가치를 담아 차세대 영화문화의 방향을 제시한 것이다. 컬처플렉스는 영화관람 위주의 멀티플렉스를 벗어나 영화를 중심으로 다양한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복합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이다. 

컬처플렉스의 선두주자는 단연 ‘CJ CGV’다. 세계 최초 리클라이닝 침대 영화관인 템퍼시네마(TEMPURCINEMA), 웰컴음료‧컴포트패키지‧핸드폰 충전 서비스‧개인물품 수납 테이블 등의 서비스가 제공되는 프리미엄 상영관 골드클래스(GOLDCLASS), 영화관과 고급 레스토랑을 결합한 씨네드쉐프(CINE de CHEF), 프라이빗 전용관에 펜트하우스 콘셉트를 결합한 복합 문화공간 더 프라이빗 씨네마(THE PRIVATE CINEMA), 어린이를 위한 최적의 관람 환경과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네키즈(CINEKIDS), 프리미엄 커플 좌석인 스윗박스(SWEETBOX), 영화관에서 낮잠을 즐길 수 있는 서비스인 시에스타(Siesta) 등이 있다. 

또한 컬처플렉스 특별관의 기술력은 전 세계에서 최고다. 먼저 4DX 상영관이다. 4DX는 영화의 장면에 맞추어 움직이는 모션 시트와 더불어 바람, 빛, 안개, 향기, 진동 등의 다양한 환경 효과를 느낄 수 있는 오감체험 특별 상영관이다.

4DX는 2009년 ‘CGV상암’에 처음 도입되었고, 2010년 중국을 시작으로 현재 총 41개국 268개 상영관을 운영하고 있다. 상영관 증가에 따라 매년 개봉하는 4DX 작품 수와 관람객 수도 증가하고 있다. 

아이맥스(IMAX)는 사람의 눈으로 볼 수 있는 최대 크기의 스크린에서 영화를 상영하는 특수 영상 시스템이다. 스크린 엑스(SCREEN X)는 전면 스크린을 넘어 양쪽 벽면까지 3면을 스크린으로 활용하는 세계 최초 멀티 프로젝션 다면 상영관이다. 

스크린X는 글로벌 진출의 초기 단계이나 한국콘텐츠학회의 연구에 따르면 “기술 표준화에 따라 해외 상영관에도 상용화되어 확산되면, 영화제작과 배급 등 약 1.9조 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1만 5천 명 이상의 고용 창출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SPHERE X(스피어 엑스)는 '나를 감싸는 듯한' 공간적인 몰입감을 선사하는 상영관이다. 사운드 엑스(SOUND X)는 3D입체 사운드 시스템을 기반으로 탁월한 현장감과 공간감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상영관이다. 

스타리움(STARIUM)은 초대형 스크린과 초고해상도 디지털 영상에 16개 채널 사운드 시스템이 더해진 프리미엄 상영관이다. 비트박스(VEATBOX)는 영화의 특정 장면에서 강조되는 중저음의 음향 신호가 진동의 형태로 전달되는 특별 좌석이다. 서브팩(SUBPAC)은 세계 최초로 선보이는 웨어러블 진동 오디오 시트가 설치된 상영관으로 사운드 파장을 진동으로 전환해 음향을 온 몸으로 체험할 수 있게 해주는 진동 오디오이다. 프리미엄(PREMIUM)은 등받이의 높낮이를 최대 180도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는 프리미엄 좌석을 갖춘 상영관이다. 

세계에서 가장 가난했던 대한민국은 ‘한강의 기적’이라고 불리는 눈부신 경제발전을 만들었다. 
경제발전으로 소득이 증가한 소비자의 니즈와 원츠는 계속해서 높아졌고, 이를 수용한 영화계는 기업의 자본을 촉매제로 영화의 장르와 기술을 발전시켜왔다. 더불어 영화가 소비되는 영화관도 함께 발전되어 왔다. 멀티플렉스의 등장은 소비자의 수요 창출을 극대화하였고, 영화산업 발전의 모멘텀이 되었다. 이를 통해 예술가의 소득도 높아졌다. 

여기서 만족하고 멈추어 설 수는 없다. 멀티플렉스에서 진화된 컬처플렉스에 대한 소비자의 꿈은 아직 실험중이다. 컬처플렉스는 자유주의 시장경제를 집대성한 산업으로 발전하고 있다.  대한민국 경제는 더욱 발전해야 한다. 그래야 대한민국 영화와 영화관이 더 진화하고 발전할 수 있다. 경제가 발전해야 예술도 발전하는 것이다. /이용남 청주대 영화학과 객원교수


(이 글은 자유경제원이 지난 7일 리버티홀에서 개최한 ‘예술인이 본 시장경제’ 연속세미나에서 이용남 교수가 발표한 발제문 전문입니다.)
[이용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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