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주 기자]국내 조선 '빅3'에 해양플랜트를 발주했던 글로벌 에너지기업 등 외국 선사들의 신용등급이 올해 줄줄이 하락했다. 

저유가 상황이 계속된 탓에 재무구조가 취약해진 것으로 해양플랜트 신규 발주가 당분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16일 삼성중공업은 최근 유상증자를 위해 공시한 증권신고서에서 투자위험요소 중 회사위험으로 "주요 거래처 상위 10개 업체 중 해양플랜트 관련 업체의 신용등급이 전반적으로 하락했다"고 밝혔다.

증권신고서를 보면 올해 반기말 기준으로 주요 발주처 5개사의 장기 신용등급(S&P 기준)이 하락했다.

드릴십 2척을 발주한 오션리그(Ocean Rig)는 신용등급이 B-에서 CCC 로, 27억 달러 규모의 해양가스생산설비(CPF)를 발주한 일본의 석유가스 공기업 인펙스(Inpex)는 A에서 A-로 강등됐다. 

이밖에 스타토일(Statoil), 토탈(Total), 쉘(Shell)의 신용등급이 AA-에서 A 로 하향 조정됐다. 쉘은 최근 경쟁사 인수로 부채가 700억 달러 가까이 치솟아 신용등급이 A 에서 A로 한 단계 더 강등됐다.

신용등급 하락의 원인은 재무구조 악화로 이들 기업의 신규 발주 등 투자는 물론 이미 주문한 선박에 대한 지급 능력이 줄어들었음을 의미한다. 

삼성중공업은 "저유가 시대가 장기화함에 따라 해당 산업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신용등급에 부정적인 결과를 야기했다"며 "따라서 향후 발주처의 재무상황 및 제반 영업환경에 따라 당사의 수주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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