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주 기자]법정관리를 신청한 한진해운이 회생 방안으로 보유 중인 컨테이너선의 절반 이상을 매각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은 16일(현지시간) 한진해운 구조조정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법정관리를 신청한 한진해운이 보유 중인 37척의 컨테이너선 가운데 22척을 매각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WSJ는 한진해운이 여러 가지 시나리오 가운데 이 방안을 가장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면서, 오는 12월 열릴 파산법정은 이 방안의 승인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 정부가 자구노력이 충분치 않다고 비판했고 채권단의 신규자금 지원이 끊긴 가운데 한진해운은 지난달 말 서울중앙지법에 법정관리(기업 회생절차)를 신청했으며, 법원은 관련 절차를 거쳐 법정관리 개시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한진해운은 회생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부실자산 등의 매각 작업에 나서고 있으며, 보유선박 매각 등의 작업은 이런 맥락에서 이뤄지는 것이다.

WSJ는 세계 제7위의 한진해운이 이런 내용의 매각절차 등을 거치고 나면 한국의 수출품을 외부로 실어나르는 아시아의 소규모 해운사로 전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법정관리 신청 이후 한진해운 소속 선박은 하역비를 포함한 각종 비용 지불 체납을 우려한 해당국의 조치로 세계 도처에서 입항 금지되거나 입항했더라도 하역금지 조치를 당했는가 하면 각종 비용 체납을 이유로 억류될 가능성을 우려해 공해 상을 떠도는 처지가 되기도 했다.

신문에 따르면 한진해운은 전 세계 해상물동량의 3%가량을 운송했다. 그 가운데 10%는 아시아와 유럽을 오가는 화물이고, 하루 평균 2만5000개의 컨테이너를 날랐다.

신문은 미국과 유럽이 연말 휴일 시즌 등에 판매할 목적으로 구매를 늘리는 가운데 (한진해운 파산 등으로 인한) 공급 체인의 혼란이 야기됐다고 분석했다.

한진해운은 이번 주 용선 가운데 5척을 선주에게 돌려줄 예정이라고 확인했으며, 한국 정부도 성명을 통해 한진해운 소속 선박 73척이 해상에 머물고 있고 그 가운데 37척은 한국으로 향하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WSJ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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