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양키스의 '캡틴' 데릭 지터(40)가 은퇴를 표명한 뒤 첫 기자회견을 가졌다.

지터는 20(한국시간) 플로리다주 탬파의 양키스 스프링캠프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지터가 처음으로 자신의 상황과 거취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였다.
 
이날 자리에는 할 스타인브레너 구단주와 브라이먼 캐시먼 단장, 코칭스태프, 스즈키 이치로 등 선수들이 함께 했다.
 
지터는 "떠나야 할 시기가 왔다고 생각했다. 야구 외의 다른 인생을 사는 것에 대해 기대하고 있다. 양키스에 뛴 것은 내 인생의 가장 의미있는 시간으로 기억 될 것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부상으로 인해 경기에 뛰지 못하는 날이 많아져 즐겁지 않았다. 선수로서의 목표를 대부분 달성했다. 후회는 없다""영원히 (경기에서) 뛸 수는 없다. 남은 경기에서 최대한 즐기는 것이 목표다"고 말했다.
 
지터는 201210월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1차전에서 왼쪽 발목이 부러졌다. 컨디션 조율에 실패한 지터는 이듬해 잇단 부상으로 17경기에 출전하는 데 그쳤다. 적지 않는 나이였기 때문에 마지막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됐다. 결국 지터는 은퇴를 선언했다.
 
양키스에서만 19시즌을 뛴 지터는 통산 3,316안타를 날려 현역 최다이자 역대 9번째 최다안타 기록을 보유한 선수이다. 통산 타율 0.312256홈런 1261타점을 기록한 '레전드' 선수다. 월드시리즈 우승 경험도 5차례나 된다.
 
지터는 기록 외에 화려한 유격수 수비로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찬스에서도 강한 면모를 뽐냈다. 강력한 카리스마도 항상 그를 따라다니는 수식어였다. 지터의 등번호 '2'는 영구 결번이 될 가능성이 높다.
 
양키스 선수들은 지터에게 6번째 우승 반지를 선물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