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주 기자]현대경제연구원이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2.6%로 전망했다.

연구원은 18일 발표한 '2017년 한국 경제 전망'보고서에서 내년에도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2%대를 기록해 3년 연속 2%대 저성장이 지속할 것으로 봤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은 종전과 같은 2.5%를 유지했다.

연구원은 내년 한국 경제는 세계 경기의 완만한 회복으로 수출이 반등하며 성장률은 올해보다 조금 올라가겠지만, 내수 경기는 부진한 흐름이 이어져 2%대의 저성장이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고령화 등의 구조적 요인으로 민간소비 증가세가 정체되고, 그나마 한국 경제를 버티게 했던 건설투자도 공급 과잉 등 하방 리스크가 현실화될 가능성도 우려했다.

분야별로 보면 민간소비는 최저임금 상승과 소비심리 개선 등은 긍정적이지만 고용시장 악화와 공급과잉에 따른 부동산 경기 둔화 가능성은 소비를 제약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가계부채 원리금 상환부담과 인구 고령화 진전, 주거비 부담 증가, 기업 구조조정 등의 요인이 가계의 소비성향을 위축시켜 내년 민간소비 증가율은 2.0%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건설투자는 증가세가 둔화할 것으로 봤다. 과잉공급과 가계부채 관리 등 건설투자를 줄일 요인들이 많아서다.

또 내년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규모가 9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해 공공부문에서도 건설투자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연구원은 내년 건설투자 증가율을 3.9%로 전망했다.

설비투자는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대내외 수요 부진과 산업 구조조정, 내수 경기 침체 등으로 기업의 투자 심리가 위축될 것으로 보이지만 정부의 투자 활성화 대책과 신성장 산업에 대한 투자 등 정책 효과가 기대돼 2.0% 증가로 반등을 예상했다.

수출은 세계 경기의 전반적인 완만한 회복세, 국제 유가 상승, 달러 강세로 인한 환율 여건 개선 등에 힘입어 3.8% 늘어나 반등할 것으로 봤다.

다만 국제 유가 등 원자재가 상승으로 수출보다 수입이 더 많이 증가해 무역수지는 올해보다 감소한 약 860억 달러로 전망했다.

고용은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취약 업종에 대한 구조조정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대규모 인력 감축이 예상되고 경기 회복 부진으로 기업들의 신규 채용도 확대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연구원은 내년 실업률이 3.9%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올해보다는 오르겠지만, 여전히 2%를 밑도는 1.4%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국제 유가 상승과 원화 가치 하락이 물가를 올리겠지만 국내 수요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기 때문이다.

대외 경제는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은 소비를 중심으로 완만한 성장세가 예상되나, 브렉시트의 불확실성과 완화적 통화정책의 한계 등의 영향을 받는 유럽과 일본은 경기 회복세가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은 은행부실 등 경기 하방 리스크가 있겠지만, 서비스업 육성과 부동산 경기 회복 등 내수시장 회복으로 둔화세가 완만하게 진행될 것으로 봤다.

또 신흥국은 올해 경기 저점을 딛고 내년에는 회복세가 점차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 유가는 공급과잉이 완화되면서 내년에도 완만한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다만 석유수출국기구(OPEC) 산유국의 시장 점유율 경쟁과 달러화 강세 등으로 유가 상승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환율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로 달러화는 강세일 것으로 봤다.

또 엔화는 양적 완화 정책이 이어지며 약세 요인이 있지만,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으로 인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라는 강세 요인도 있어 강보합을 예상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가계의 소비심리 회복과 가계부채 문제 연착륙에 주력해 내수 기반을 강화해야 한다"며 "기업 투자에 대한 신속한 규제 완화를 통한 투자 활성화 노력과 부동산 경기 급락을 막을 정책적인 관리도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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