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주 기자]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가 출시된 지 6개월 만에 240만계좌, 2조8000억원을 넘어섰다.

하지만 10만원 이하의 투자자는 전체의 79%에 달했다, 은행 ISA 고객 10명 중 6명은 '1만원 이하' 계좌를 개설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9일 현재 ISA 계좌수는 240만개, 잔고는 약 2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18일 밝혔다.
 
ISA 계좌당 평균 가입액은 9일 기준 118만원으로 시판 직후인 지난 3월 18일(49만원)의 2.4배에 달했다.

도입 초기 49만원이던 ISA 계좌당 평균 가입액은 2개월 뒤인 5월 20일 83만원, 7월 29일 109만원으로 늘어난 데 이어 지난 9일 118만원으로 증가했다.

이는 3월 말 기준으로 가입액이 1만원 이하 잔고 계좌가 전체의 76.9%에 달할 정도로 이른바 '깡통계좌'가 수두룩했던 것과 대비된다.

가입액 기준 계좌 수를 보면 1만원 초과∼10만원 이하 51만6000개(21.7%), 10만원 초과∼1000만원 이하 41만3000개(17.4%), 1000만원 이상 9만1000개(3.8%) 순이다.
 
하지만 금융소비자들의 대부분(78.8%)은 10만원 이하의 소액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1만원 이하 계좌는 모두 135만8000계좌에 달했다. 이는 전체의 57.1% 수준이다. 특히 은행의 경우 1만원 이하 계좌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의 59.4%에 달했다.

업권별로는 은행과 증권사를 통해 가입한 계좌는 각각 217만3000개(90.4%), 22만8000개(9.5%)다. 잔고 비율은 은행이 73.8%, 증권사가 26.1%로 집계됐다.

계좌 수나 가입금액은 꾸준히 늘고 있는 반면에 금융사 간의 과열 판매경쟁이 수그러든 영향 등으로 7월 이후 증가세는 둔화했다.

ISA와 마찬가지로 세제혜택이 부여되는 재형저축과 소장펀드 계좌는 출시 5개월 차에 각각 3000개, 1만5000개 감소했다.

그러나 ISA는 5개월 차인 7월에도 1만7000개의 계좌가 증가했다고 금융위는 설명했다.

금융위는 ISA가 국민 재테크 통장으로 제대로 정착할 수 있도록 세제혜택을 늘리는 방안을 관계부처와 협의해 나가는 등 정책적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ISA 가입자는 소득 수준에 따라 5년 의무 가입기간을 채우면 200만∼250만원의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비과세 한도를 넘는 이익에 대해서는 저율로 분리 과세(15.4%→9.9%)가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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