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버스 폭탄 테러 현장에서 테러범을 온몸으로 막고 숨진 현지 가이드 고(故) 제진수(56)씨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의료원 장례식장은 침통한 분위기다.

제씨의 시신은 카이로에서 출발해 두바이를 거쳐 20일 오후 4시50분께 인천 공항에 도착했다.

이날 7시50분께 제씨의 시신이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에 맞춰 장례식장 안에서는 조문객을 맞을 준비를 하는 병원 관계자들의 손이 바빠졌다.

   
▲ 제진수씨 빈소/뉴시스

앞서 빈소 앞은 속속 근조 화환이 도착했다. 제씨의 딸이 근무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윤부근 사장이 보낸 것을 비롯해 10여개의 근조 화환이 자리를 채웠다.

오후 8시가 넘어가면서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들은 모두 갑작스러운 소식에 충격을 받은 듯 무거운 표정으로 빈소를 향했다.

병원 측이 '유족들이 조용히 고인을 보내드리길 원한다'는 입장을 전해 취재진들도 차분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16일 이집트 시나이 반도의 이스라엘 진입 타바 국경 통과지점에서 관광버스 테러가 발생해 한국인 3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다쳤다.

제씨는 테러범이 버스에 타는 순간 밀쳐내 희생자를 크게 줄이고 숨졌다.

제씨의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19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22일 오전 10시30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