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 연간 7조원대 매출을 올리는 한국마사회가 사회공헌을 위해 내놓은 기부금은 매출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박완주 의원(더불어민주당·충남천안을)이 한국마사회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마사회 기부금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마사회 매출액은 7조7822억원이었다.

같은 해 마사회가 기부금으로 지출한 금액은 156억원으로, 매출 대비 기부금 비중이 0.2%에 불과했다.

특히 기부금의 매출 대비 비중은 2011년 0.3%에서 이듬해 0.2%대로 오히려 줄어든 이후 지난 4년간 변화가 거의 없었다.

이는 마사회와 비슷한 성격의 공기업인 강원랜드와 그랜드레저코리아(GLK)의 매출 대비 기부금 비중이 각각 0.8%, 2% 정도인 점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다.

또 액수로 따져보면 기부금 총액은 오히려 해를 거듭할수록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기부금 규모는 2011년 204억원에서 지난해 156억원으로, 23%나 급감했다.

박 의원은 마사회가 지정기부금을 집행하는 과정에서도 문제점이 발견됐다고 지적했다.

지정기부금은 사회복지법인, 문화예술단체, 환경보호운동단체, 종교단체 등 사회복지, 문화, 예술, 종교 등 공익성을 고려해 지정한 단체에 기부한 것이다.

마사회의 경우 내·외부위원으로 구성된 기부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지정기부금을 집행하도록 돼 규정돼 있지만 지난해 집행된 지정기부금 33억원가량에 대한 심의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지정기부금 단체가 아닌 곳에 집행한 액수도 7천만원을 웃돈다.

박 의원은 "마사회가 지난 2014~2015년 국정감사에서 사회공헌 사업을 확대하라는 지적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기부금 액수가 오히려 줄어든 것은 큰 문제"라며 "사행산업을 운영하는 기관의 특성상 마사회는 사회공헌을 통한 사회적 책무를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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