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노사 단체협약 관련 찬반투표 진행
[미디어펜=정단비 기자] 안방보험 인수를 앞두고 있는 알리안츠생명이 노사갈등이라는 암초를 만나 인수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던 가운데 노사간의 갈등이 봉합국면으로 들어섰다. 이에 따라 매각이 순조롭게 흘러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알리안츠생명 노사는 21일 고용안정협약 3년을 맺고 퇴직금누진제 폐지 등 단체협약 3개 조항을 변경하는데 합의했다고 밝혔다./알리안츠생명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알리안츠생명 노사는 전날인 20일 단체협약과 관련해 찬반투표를 진행했다.

투표결과 찬성표의 우세로 가결됐고 이에 알리안츠생명 노사는 단체협약 조항 변경에 합의에 이르게 됐다.

알리안츠생명 노사는 고용안정협약 3년을 맺고 퇴직금누진제 폐지 등 단체협약 3개 조항을 변경하는데 합의했으며 이와 동시에 지난 9월 6일부터 시작됐던 정리해고 협의 절차는 철회됐다.

회사는 3년간 고용을 보장하고 노조는 향후 3년간 파업, 이에 준하는 쟁의행위를 하지 않기로 했다. 더불어 단체협약 3개 조항(퇴직금누진제, 연차휴가제도, 생리휴가제도)을 근로기준법에 맞게 변경하면서 회사는 이에 따른 보상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알리안츠생명 관계자는 "지난 20일 투표를 진행했으며 단체협약은 업계수준으로 개정하는게 주된 골자였는데 서로의 입장을 반영, 양보하면서 협의를 이루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알리안츠생명은 지난 8월부터 노동조합측과 교섭을 진행, 이후 5차례의 교섭을 해왔지만 끝내 결렬되면서 지난 6일 노동조합 정리해고 협의 통보문을 보내기도 했다. 

교섭이 진행됐던 내용은 노동조합과 회사측에서 맺은 단체협약과 관련해 연차수당, 여성건강휴가, 퇴직금누진제 등 복지혜택에 대한 것이 주된 쟁점이었다. 

알리안츠생명은 이같은 복지혜택들과 관련해 업계평균보다 높은 수준으로 제공, 비용부담이 감당하기 힘들어지면서 업계평균에 맞추고자 협의를 진행해왔지만 노조 측에서 이를 받아들이지 않아 노사간의 진통을 겪어왔다. 

특히 알리안츠생명은 매각을 진행 중에 있어 알리안츠생명 인수 주체인 중국 안방보험측에서 M&A 과정 중 구조조정을 요구했던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으며 이같은 노사간의 갈등을 봉합하지 못할 경우 매각이 불발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들이 나오기도 했었다.

하지만 이번에 알리안츠생명 노사간 협의를 이루게 되면서 갈등이 봉합됨에 따라 매각도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알리안츠생명의 인수 주체인 안방보험측에서는 지난달 말 금융위원회에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신청한 바 있으며 대주주 적격성 심사 결과가 통상적으로 한달 가량이 소요됐던 만큼 조만간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당국의 승인 등 완전한 체결이 되기 전까지는 확실히 알 수 없지만 일단 노사간의 협의를 이뤘다는 것은 인수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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