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항일 기자] 경기도 하남감일지구가 내달 첫 분양을 앞두고 고분양가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6년전 보금자리 사전청약분의 분양가가 '반값'수준일지의 여부와 일반분양물량이 어느 정도일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1일 LH에 따르면 내달 서울 강동구와 하남 미사 사이, 하남감일지구의  B7블록에 전용 84㎡ 이하 공공분양 934가구분가 첫 선을 보이는 데 이어 지구 내 모두 16개 블록에 1만3,000여 가구의 공공과 민영 아파트가 순차적으로 공급 예정이다.

   
▲ 하남감일 보금자리주택 사업이 첫 시동을 걸게 됐다. 6년전 사전예약자들의 숙원이 풀릴지 주목되는 가운데 분양가 동결여부는 여전히 풀어야할 숙제다. 사진은 하남감일 B7블록 사업수주사인 한라비발디 조감도./사진=한라

감일 B7블록 공공 분양은 전용 74㎡과 84㎡ 등 2개 형으로 전용 84㎡의 추정 분양가는 4억5000~4억8000만원이다.

3.3㎡당 1,291~1377만원에 달한다. 지난해 하남미사 20블록의 분양가(전용 84㎡, 3억9000만원)보다 3.3㎡당 100만원, 채당 평균 9000만원 높다.

하남감일지구 분양을 기다려왔던 무주택자들이 고분양가라고 지적하는 근거다.

이 단지는 고분양가 논란에도 불구하고 하남미사보다 강동생활권에 자리,  인근 단지의 시세보다 저렴해 청약 경쟁은 치열할 전망이다.

청약 대기 중인 실수요자의 관심은 B7블록의 일반분양물량이 얼마일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사전 청약 후 6년이 지난 현재, 이 단지의 사전청약자는 최대 300명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사전청약자의 대거 이탈로 B7블록의 특별과 일반의 공급량은 600가구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반면 '6년 기다림'의  사전청약자들은 LH의 책정 분양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당초 추정 분양가는 1050만원 안팎이었다.

일각에서는 하남미사 사전청약분의 분양가가 일반분양가에 10%대 하향 조정한데 주목,  LH가 감일지구에도 미사와 같은 폭에서 사전청약분의 분양가를 책정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실제 하남미사 20블록의 경우 전용 84㎡의 일반분양가는 3억9000만원대인 데 반해 사전청약 분양가는 3억4000만원이었다.

LH는 감일지구 일반분양분의 추정분양가가 4억8000만원(전용 84㎡ 기준층 기준)이라고 예고했다.
하남미사보다 1억원 가까이 비싸다. 사전청약자들은 본인들 대상 분양가가 당초 추정 분양가보다 높게 책정하지 않을까 우려중이다.

LH관계자는 "보금자리 사전청약자분의 분양가는 당초 약속대로 공급한다는 게 회사 방침이다"며"하남 감일지구 사전분양분의 분양가는 3.3㎡당 1,050만원선에서 분양될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 경우 사전청약분 당첨자들은 전용 84㎡의 경우 일반분양분에 비해 1억원 이상의 낮은 가격에 분양을 받을 수 있다. 

하남감일 보금자리주택은 2010년 10월 사전청약을 실시, LH의 당초 계획대로라면 이들 사전 청약자들은 진즉 집들이했어야 했다. LH가 재정난으로 택지개발을 늦추면서 사전청약자들의 상당수는 오랜 기다림에 지쳐 다른 지구나 단지를 청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전 청약자의 4분의 1만이 무주택 서민의 주거안전판으로,  '반값 아파트'로 공급한 보금자리를 기대, 지금까지 본계약을 기다려 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그동안 극심한 전세난 속에서 '울며 겨자 먹기'로 남의 집살이를 전전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감일지구 사전청약자들의  '6년 기다림'을 LH가 분양가로 어떻게 보상할 지가 주목된다.

보금자리주택은 무주택 서민의 내집장만을 위해 MB정권 시절 그린벨트를 해제,  조성원가의 비중을 대폭 낮추면서 '반값'아파트 공급이 가능했다.

전문가들은 정권이 바뀌었다고 하더라고 보금자리 택지비가 크게 오르지 않은 사실을 환기, 사전청약분은 당초 약속대로 분양가를 책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문도 한국부동산박사회 회장은 "보금자리주택은 그린벨트를 해제, '반값 아파트'로 불리며 서민이 저렴한 가격에 내집을 마련하도록 한 주거 안전판이었다"며 "정권이 바뀌었다고 해도 저렴한 분양가에 내집마련을 기다렸던 사전청약자에게 당초 약속한 분양가로 공급해야 국민이 주택정책에 대해 신뢰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LH하남사업본부와 하남감일지구 사전예약 피해대책위원회에 따르면 2010년 당시 전체 하남감일 보금자리주택 사전예약자는 2877명에 달했지만 현재는 700명이 채 남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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