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지호 기자] “저금리‧저성장‧고령화 시대를 맞아 투자자산의 수익률이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습니다. 채권금리도 낮아지고 경제성장률도 3%를 밑돌고 있는 상황에서 투자자의 리스크도 함께 낮아져야 합니다. 투자대상을 다양화할 수 있고 시장 대응을 빠르게 할 수 있는 로보어드바이저(로봇을 활용한 투자자문)펀드가 중위험·중수익 상품으로 적합한 상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이현 키움투자자산운용 대표(사진)는 21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알파고 이후 인공지능(AI)이 펀드매니저를 어느 정도까지 대체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 끝에 춣시한 로보어드바이저펀드가 뛰어난 중위험·중수익 상품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키움운용은 지난 4월 쿼터백투자자문과 계약을 맺고 로보어드바이저 활용 공모펀드 3종(채권혼합형, 주식혼합형, 채권형)을 출시했다. 지난달에는 주식형과 우량채권형까지 출시하면서 대표 로보어드바이저펀드 운용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4월 출시된 ‘키움 쿼터백 글로벌 로보어드바이저’ 채권혼합형 A1클래스 펀드는 8월 말 기준으로 3.42%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이 대표는 “출시된 지 5개월 밖에 안 돼 펀드성과를 논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지만 개인 펀드매니저와는 달리 이미 가상 실험에서 충분히 연구를 했기 때문에 의미가 있는 성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19일 현재 키움운용의 5개 로보어드바이저펀드는 경남은행, 광주은행, 교보증권, 농협은행, 대구은행, 동부증권, 신한은행 등 25개 은행 및 증권사의 전국지점에서 판매하고 있으며 수탁고는 303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박제우 키움운용 주식운용본부 ETF팀장은 “로보어드바이저펀드는 선진국·신흥국의 주식과 이머징·하이일드·물가연동 채권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어 초기에 의도한 분산효과를 가지고 있다”며 “펀드를 운용을 하다보면 사람으로서의 욕심이나 공포로 인해 매매 손실로 이어질 수 있어 시스템적인 운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 팀장은 “키움의 로보어드바이저는 2000여개의 미국과 국내 상장 ETF를 분석하고서 최종적으로 60~70여개의 ETF를 선정해 자산 배분에 활용한다”며 “정기적으로 3개월마다 리밸런싱(자산재분배)을 통해 자산군 비중을 조정하며 필요시 위험관리를 위해 수시 리밸런싱을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김성훈 키움투자자산운용 마케팅 본부장은 “현재와 같은 저금리 상황에서 연 5~6% 수준 수익률을 추구하는 로보어드바이저펀드 투자는 훌륭한 투자대안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로보어드바이저펀드는 변동성이 작으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퇴직연금 확정기여형(DC형) 가입자들에게 매우 적합한 연금상품으로 부각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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