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여왕' 김연아(24)의 올림픽 2연패 실패에 한국이 큰 상실감에 빠진 가운데 비교적 냉철한 분석을 내놓은 해외 언론이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미국 USA투데이는 온라인판을 통해 21(한국시간) '러시아의 금메달은 놀랍지만 수상할 정도는 아니다'는 제목의 분석기사를 실었다.
 
   
▲ 김연아=SBS 방송화면 캡쳐
 
이 매체는 "피겨스케이팅은 소치동계올림픽에서 몇 가지 판정 논란을 일으켰지만 김연아가 금메달을 도둑 맞은 정도는 아니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디펜딩 챔피언 김연아는 쇼트와 프리에서 두 차례에 걸친 무결점의 연기를 펼쳤지만 러시아의 소트니코바 역시 무결점에 가까웠던 연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김연아는 이날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2014소치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44.19점을 얻어 전날 열린 쇼트프로그램(74.92)과 합쳐 합계 219.11점으로 은메달을 차지했다.
 
올림픽 2연패에 도전했지만 러시아의 홈 텃세에 가로 막혀 꿈을 접어야 했다. 김연아는 수긍하기 힘든 박한 점수를 받아든 반면 소트니코바는 유례를 찾기 힘든 후한 점수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지만 같은 사안을 바라보는 이 매체의 시각은 달랐다. 심판 판정에 논란의 여지는 있을 수 있지만 소트니코바는 금메달에 어울리는 연기를 펼쳤다고 해석했다.
 
USA투데이는 "논쟁은 있을 수 있지만 (김연아가)도둑 맞은 정도는 아니었다. 소트니코바는 우승에 걸맞도록 스케이트를 잘 탔다. 7개의 3회전 점프를 구성했고 5개를 연결로 처리했다. 반면 김연아는 6개의 3회전 점프만을 넣었다"며 점프에서의 차이를 지적했다.
 
이 매체는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대회에서 있었던 희대의 판정 스캔들을 거론하며 이번 올림픽은 그 정도 수준은 아니었다고 전했다. 심판의 로비 의혹이 제기됐던 당시는 페어 종목에서 러시아와 캐나다의 공동 금메달이 탄생하기도 했다.
 
이 매체는 "이날 심사위원은 러시아의 열광적인 응원에 고취됐다""소트니코바의 연기에 환호성을 지르는 팬들의 반응에 매혹돼 더 높은 점수를 선물했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