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주 기자]금융노조가 오는 23일 성과연봉제 도입‧확대 저지를 위한 총파업에 돌입한다.

금융산업노동조합은 이날 하루 동안 노조원 10만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총파업을 예고했다. 장소는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이며 사측은 이날 약 3만~4만명이 파업에 참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파업에 참여한 은행원들로 인해 영업점 인원이 부족해지면 시민들의 업무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특히 이날 노조원들이 대거 상경하는 대구경북 일부 은행들의 경우 정상적인 업무가 불가능해 개점휴업하는 곳이 잇따라 생길 수도 있다. 광주은행과 농협 등 광주·전남지역 주요 금융기관 노조원들도 대거 참여하기로 해 은행 창구 이용자들의 불편이 예상된다.

지역 은행들은 파업 참가율이 50∼70%에 이르면 점포 운영을 축소하고, 본부부서 인원과 퇴직 직원을 투입한다는 비상대책을 세워 놓고 있다.

파업 참가율이 70%를 초과하면 거점점포를 운영하고 인터넷뱅킹 서버 용량을 늘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들은 파업 규모에 따라 각종 비상대책을 가동할 예정이지만 대출 신청 등 주요 업무를 미리 처리할 것도 함께 권하고 있다.

금융노조가 이처럼 총파업에 나서는 이유는 성과연봉제 조기 도입과 저성과자 해고, 관치금융 등에 반대하기 때문이다.

특히 성과연봉제가 이른바 '쉬운 해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노조는 우려하고 있다.

성과연봉제 등을 도입하는 과정에서 정부가 금융권 노사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미치는 등 여전한 관치로 금융경쟁력을 저해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지난 21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시중 은행장들과 함께 대책회의를 열고 "파업 참여를 독려하는 은행의 성과평가 관행을 고쳐야 한다"며 "파업에 참여한 은행원들이 노사 화합에 기여한 것처럼 간주되는 것은 은행 성과평가 제도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앞선 20일 금융노조 역시 기자회견을 개최해 이번 총파업으로 은행권 현장에 큰 혼란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의 메시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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