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선재아트홀서 출범 첫 행사…35년 학술사업 성과 사회 확산 목적
[미디어펜=문상진 기자] 1980년대 초부터 국내 최초로 기초학술연구지원 사업을 전개해온 대우재단(이사장 : 장병주)이 '미래로사업' 출범 첫 행사를 22일 오후 7시 아트선재센터에서 가진다.

학자와의 만남으로 열리는 이날 행사는 대우재단이 지난 수개월에 걸쳐 준비한 온라인 커뮤니티 '필담'을 이달 정식 오픈한 데 이어 미래로클럽 회원들을 선발하여 가지는 첫 번째 오프라인 행사다.

   
20명으로 구성된 각계각층의 회원들과 인터넷 서점을 통해 응모한 독자들과 함께 '이주노동자, 그들은 우리에게 어떻게 다가왔나'의 저자 김태웅 교수(서울대 역사교육과)를 초빙하여 이주노동자에 관한 현안에 대해 깊이 있게 토론할 예정이다. 특히 이날 토론에는 이주노동자 문제를 천착해온 송태수 교수(한국기술교육대학)도 참석하여 역사적·사회적 시각에서 다채로운 토론이 기대된다.

토론 모임 이후에는 김태웅 교수가 미래로클럽 회원들을 안내하여 이주노동자 문화의 산실이라 할 수 있는 인천 차이나타운을 10월 답사할 예정이다. 재단측은 "하나의 지식이 책의 발행으로만 그치는 게 아니라, 독자와의 토론, 현장 답사로 이어지는 지적 확장과 깊어짐이야말로 오늘날 지식문화를 성숙시키는 방식이라고 믿는다"며 "앞으로도 지적 토대를 넓히는 새로운 방식들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대우재단은 미래로사업 출범취지에 대해 지난 35년간 재단 지원을 통해 학계가 이뤄낸 연구 성과를 사회지식인이 함께 활용하고 대중적 저변을 넓혀 나가기 위한 새로운 모색이라고 밝혔다. '미래로사업'을 통해 대우재단은 고전으로부터 미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지식 담론에 대한 학계의 응용 저술을 후원하고 보급하는 역할을 주도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다.

첫째, 그동안의 연구가 주로 기초학문과 학술 분야에 대한 지원이었다면, 이제는 지금 우리 시대가 맞닥뜨린 현안들을 해결하고 앞으로의 문제에 대처하기 위한 중장기적 안목과 지혜를 제시하는 연구들을 지원할 예정이다.

아울러 학계의 연구 성과를 확장하는 '대우휴먼사이언스 총서'(현재 12권 출간), 탈인간 시대의 가능성들을 짚어보는 '포스트휴먼사이언스 총서'(10월경 2권 출간 예정, 매년 2권 출간), 온고지신을 통해 우리의 정체성을 회복하는 '규장각 새로 읽는 우리 고전 총서'(현재 9권 출간) 등 연간 20권씩을 발간할 계획이다.

둘째, 연구 성과의 발간에 그치지 않고 이를 시민사회에 널리 전파하기 위한 독서운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16년 9월 제1기 '미래로클럽'을 발족하고 회원들과 함께 더 본격적인 숙고와 교류의 장을 펼쳐갈 예정이다.

미래로클럽은 각계각층 교양독자들의 자발적인 독서모임으로, 저자와의 만남, 온라인 토론, 각종 오프라인 모임 등을 통해 학계의 성과들을 내면화하고 우리 공동체의 미래를 모색하기 위한 지식의 숙성 과정으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대우재단 장병주 이사장은 "저자와 지식인 독자가 책을 통해 만나되 전통적 교실 개념에서 벗어나, 수평적 관계를 지향하는 온라인을 기반으로 독자들이 먼저 관계를 만들어나갔으면 한다"며 "온라인에서 지식인 독자들이 책을 읽고 필담을 나누면서 여기에 오프라인에서 저자와의 교류가 정기적으로 더해진다면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생산적인 지식인 문화가 창출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장 이사장은 "이를 통해 생산적인 미래 담론들이 자생적으로 모색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과거 대우재단의 지원을 통해 학계가 쌓아온 학술사업 성과를 이제 학계와 손잡고 사회로 되돌려주자는 의도도 담겨 있다"고 취지를 밝혔다.

대우재단은 1978년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50억 원 사재 출연으로 설립됐다. 이후 1980년 김 전 회장의 당시 보유 재산 전액인 200억 원으을 추가 출연하여 본격적인 학술사업을 전개해왔다.

지금까지 35년간 학계의 중지를 모아 기초학술 분야에서 꾸준히 연구 성과를 축적해왔으며, 2000여 건의 연구지원과 수많은 학회와 독회, 연구 모임 지원 등을 통해 한국 학계 발전을 선도하는 대표적 기관으로 독보적 위상을 쌓아왔다.

특히 당시에는 민·관 유일의 학계 재정 지원이기도 했던 대우재단의 지원을 받아 출간된 660여 권의 '대우학술총서'와 '대우고전총서'는 단일 학술 총서로서는 그 규모가 세계적으로도 유래가 드문 수준이며, 현재에 이르기까지 한국을 대표하는 학술 총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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