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선수 김연경도 올림픽 2~3경기후 국민스타" 지지율 극복 자신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안희정 충남도지사는 같은 더불어민주당 친노계의 유력 대권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와 내년 대선 경선에서 맞붙게 될 경우 "임한다면 최선을 다하겠다"며 "소신을 말씀드리고 당원과 국민 여러분의 판단을 기다리는 게 정치인의 숙명"이라고 완주 의사를 피력했다.

안희정 지사는 22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중견 언론인 모임인 관훈클럽 초청토론회에서 '문 전 대표의 페이스메이커가 되는 것 아니냐. 배수진을 치는 심정으로 나선 것이냐'는 질문에 "문 전 대표는 한 집안에서 지내온 선배다. 그동안은 예법에 따라 (정견) 말씀을 올려온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안 지사는 "(경쟁 과정에서) 누군가를 비난하고 공격하고 '당신은 안 돼' 하는 문제가 아니라, '저는 이런 생각과 꿈이 있다'고 말하는 건 언제나 정당해야 한다"며 "제 소신을 잘 갈고 닦아서 이 시대 한국이 어디로 가야 하는지, 포부를 기회가 될 때마다 말씀드리겠다"고 덧붙였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항상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문 전 대표와의 지지율 격차를 극복할 방안에 대해선 "지지율 얘기도 많이 나오는데, 이번에 배구스타 김연경 선수를 보니 올림픽 2~3경기 하니까 국민 스타가 됐다. 민주주의 선거란 모든 공간은 새로운 포부를 가진 정치인들이 국민 앞에 선보이는 자리"라고 말했다.

이는 추후 경선 과정에서 문 전 대표와 맞서서도 자신을 충분히 부각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을 피력한 것으로 보인다.

'이분법적인 정치 과잉시대를 벗어나겠다. 편가르기는 안된다'는 발언이 '친노정치'와의 결별을 뜻하느냐는 질문에는 "제가 최근 김대중·노무현의 장자가 되겠다고 했고, 이승만·김구·박정희 백년의 역사를 뛰어넘겠다고 말씀드렸다"며 "한국을 이끈 역대 모든 지도자들에 대해 후손들이, 현재 살아가는 모두가 긍정성만을 보자고 제안한다"고 답했다.

한편 안 지사는 여권에서 이념편향적 역사·교육에 기반한 '이승만 지우기' 시도 등에 문제를 제기하며 '1948년 8월15일 건국일 지정'을 촉구하는 데 대해 "역사학자들이 지적하고 있다. 현실정치인은 너무 가담하지 말라. 국민을 분열시킨다"고 일축했다.

최근 최대 현안인 북한 핵문제에 대해선 "한미 전략적 체제 내에서 충분히 방어 관리가 가능하다"면서 노무현 정부에서 추진했던 전시작전통제권 이양 등을 자위적 방어력 증대 방안으로 제시한 뒤, "한국이 더 주도력을 갖고 자주국방력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드 배치가 한미동맹 강화 차원에서 도움되지 않느냐'는 질문엔 "사드 배치는 박근혜 대통령 말처럼 우리의 필요에 의해서도, 미국의 MD체제에 의해서도 요구된 측면이 있다"고 규정한 뒤 "좌우를 가를 주제가 아니다"며 "더 많은 군사전문가와 논의해야 한다"고 즉답을 미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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