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여왕 김연아(24)에게 올림픽 금메달을 되찾아 주자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2014소치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싱글 경기에서 김연아(합계 219.11)가 러시아의 신예 아델리나 소트니코바(18·합계 224.59)에게 금메달을 내주고 은메달을 목에 건 21일 오후 국내 각 포털사이트 검색어 1위에는 '김연아 서명운동'이 올랐다. 오전 내내 검색어 1위를 차지했던 '연아야 고마워'를 대신해서다.
  
   
▲ 김연아/뉴시스
 
'김연아 서명운동'은 국제인권회복청원사이트 '체인지'(www.change.org)에 한 국내 네티즌이 소치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재심사를 청원하면 시작됐다.
 
100만명의 서명을 받아 해당 경기의 심판 판정에 대한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의 조사와 재심사를 촉구하겠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실제로 이 같은 바람이 이뤄질 지는 미지수다. 국내 네티즌은 지난 2002솔트레이크올림픽 피겨스케이팅 페어 종목에서 캐나다의 제이미 살레-데이비드 펠티 조가 편파판정 탓에 엘레나 레레즈나야-안톤 시카룰리제 조에 금메달을 빼앗기고 은메달에 그쳤다가 재심사를 통해 공동 금메달을 받은 사실을 토대로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그러나 당시에는 프랑스 여성심판 마리 렌느 르군느(45)가 자국 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러시아를 밀어주라는 압력을 받았다고 폭로한 덕에 가능했다.
 
그러나 이 사건 이후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또다시 판정시비가 불거지면 피겨스케이팅을 올림픽에서 퇴출하겠다고 엄중경고했기 때문에 ISU가 편파판정을 인정하는 재심사에 나선다는 것은 사실상 어려워 보인다.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번져가기 시작한 서명운동은 이날 오후 3시를 앞두고 85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사이트는 오후 230분께 트래픽 폭주로 인해 다운됐다가 현재 정상화된 상태다.
 
또한 이 사이트에서 서명을 하기 위해서는 '퍼스트 네임(first name)', '라스트 네임(last name)을 입력해야 하는데 각각 '이름''()'인 단어 뜻을 헷갈려 하는 일부 네티즌 때문에 'first name'까지 주요 검색어로 꼽혔다.
 
아울러 일부 네티즌이 여자피겨 싱글에서의 편파 판정 의혹과 소트니코바의 금메달 획득에 대한 항의 글을 ISU와 소치올림픽 개최국이자 소트니코바의 조국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62) 대통령의 페이스북에 쏟아내면서 'ISU''푸틴' 역시 검색어 상위권에 랭크되는 등 김연아 은메달 파문이 국내 인터넷을 달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