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임창규 기자]최홍만이 8년 만에 가진 국내 복귀전에서 처참하게 침몰했다.

최홍만은 24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샤오미 로드FC 033 무제한급 토너먼트 결승전에서 마이티 모에 1라운드 4분6초 만에 패배했다.

이로써 최홍만은 종합격투기 전적 4승 5패가 됐고, 마이티 모를 상대로는 통산 1승 2패를 기록하게 됐다.

지난 4월 중국 열린 준결승전에서 아오르꺼러(중국)를 '럭키 펀치'로 1회 KO로 꺾고 결승에 올랐던 최홍만이었지만 이날 마이티 모에게는 무기력한 '인간 샌드백' 과 같은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다가 나가 떨어졌다.

1라운드 공이 울린 뒤 두 선수는 1분 넘게 탐색전만 벌였다.

마이티 모는 최홍만의 주위를 돌면서 빈틈을 찾았고, 접근전에 약한 최홍만은 계속 거리를 두기 위해 견제만 했다. 마이티 모가 먼저 최홍만의 품에 파고들어 오른손 훅으로 침묵을 깼다.

코너에 몰린 최홍만은 마이티 모의 강력한 펀치를 제대로 피하지조차 못했고, 마이티 모는 여유 있게 빈틈을 찾아가며 공격했다.

한동안 얻어맞던 최홍만은 여유를 보여주려는 듯 슬쩍 미소 지었지만, 1라운드 54초를 남기고 마이티 모의 오른손 훅이 최홍만의 왼쪽 턱 아래를 강타했다.

최홍만은 그대로 주저 앉았고, 허브 딘 심판은 경기를 중단시키며 마이티 모의 승리를 선언했다. 마이티 모는 46세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과거의 폭발적인 펀치력을 보여줬다.

최홍만과 마이티 모는 앞서 두 차례 맞대결했고, 1승씩을 나눠 가졌다.

2007년 3월 K-1 요코하마 스페셜 매치에서 마이티 모가 2라운드 KO 승리를 거뒀고, 6개월 뒤 서울에서 열린 월드 그랑프리 개막전에서는 최홍만이 판정승했다. 다만, 월드 그랑프리 개막전에서도 판정승을 거두자 서울임에도 야유가 나오는 등 최홍만이 압도적인 경기를 펼치지는 못했다.

최홍만의 기량이 급격히 떨어진 결정적인 계기는 2008년 받은 뇌종양 수술이었다. 근육을 유지하는 게 생명인 격투기 선수에게 수술 공백은 치명적이었고, 이후 과거와 같은 몸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2011년에는 주점에서 시비가 붙어 폭행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고, 2012년 대선에서는 박근혜 후보를 공개 지지하며 새누리당에 입당해 꾸준히 뉴스에 등장했다.

작년에는 돈을 빌리고 갚지 않아 사기 혐의로 피소됐고, 올 초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최홍만은 지난해 로드FC를 통해 격투기에 복귀해 재기를 선언했지만, 경기력은 수준 이하였고 이날은 전성기가 한참 지난 40대 중반 마이티 모에게 안방에서 패배하고 말았다.

마이티 모도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최홍만이 K1 때에 비해 신체능력이나 기량이 떨어져있다"며 "과거와 같은 파이터는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한편, 네티즌들 역시 최홍만의 무기력한 경기를 성토하고 있다. 특히 다운 직전의 최홍만 웃음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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