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12년만에 전면파업, 인도에 밀려 세계6위 생산국 추락
   
▲ 이의춘 미디어펜 발행인

국내 자동차산업에 적신호가 켜졌다.

생산대수가 경쟁국에 갈수록 밀리고 있다. 강성 노조탓에 국내 생산은 줄어들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메이커들이 인도 멕시코 중국 등 신흥국시장으로 달려가고 있다. 국내 생산이 후퇴할수록 양질의 자동차산업 일자리도 줄어든다.

강성노조의 과욕으로 10년안에 울산자동차메카가 제2의 미국 디트로이트시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국자동차산업 생산규모가 세계 5위에서 6위로 추락한 것은 뼈아프다. 무섭게 치고 올라오고 있는 인도에 추월당했다. 현대차그룹 등 전세계자동차업체들이 인도에 투자를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7위인 멕시코에 밀리는 것도  시간문제다.

26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7월말현재 누적생산량은 255만1937대를 기록해 6위로 쳐졌다. 지난해 6위였던 인도는 257만5311대를 생산해 5위로 부상했다. 세계의 공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인도의 제조업성장이 눈부시다.

인도 올해 경제성장률은 7%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인도에는 글로벌기업들의 투자가 몰리고 있다. '메이드 인 인디아'가 조만간 중국의 제조업 생산력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 현대차노조가 26일 전면파업에 돌입햇다. 12년만에 처음이다. 매년 부분파업을 벌여온 현대차노조는 연봉 1억원의 귀족노조이면서도, 과도한 임금인상 요구를 해왔다. 파업영향으로 자동차생산규모가 인도에 밀려 6위로 후퇴했다. 노조의 내몫자제가 없을 경우 자동차산업경쟁력은 추락할 것이다. 울산이 제2의 디트로이트 유령도시가 될 날이 멀지 않았다. /연합뉴스

인도는 모디 총리의 '메이드 인 인디아' 전략에 따라 글로벌 기업 투자 유치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투자에 필요한 인허가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하고 있다. 총리가 직접 나서 투자애로사항을 해결해준다. 저임에 강성노조가 없고 생산성도 높은 점이 장점이다.

모디총리는 구글 애플 삼성 등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들과 잇따라 회동하면서 '러브콜'을 하고 있다. 멕시코도 미국과 중남미시장을 겨냥한 투자가 급증하고 있다.
 
인도와 멕시코의 급부상은 한국자동차산업에 심각한 경고등을 울려주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매년 파업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연봉 1억원의 귀족노조가 좀처럼 글로벌 경쟁업체들의 움직임에 눈감고 있다. 임금인상 등 복지투쟁에만 올인하고 있다. 생산성은 중국 미국 인도 등 현지투자공장에 비해 턱없이 떨어진다.

현대차노조의 우물안파업은 올해도 지긋지긋하게 반복되고 있다. 현대차노조는 임단협 협상과 관련해 26일 전면파업에 돌입한다. 노조가 공장라인을 전면적으로 멈추는 것은 12년만에 처음이다. 27일부터는 3일간 6시간 부분파업을 벌일 예정이다.

현대차노조는 올들어 무려 19차례 부분 파업으로  2조2300억원의 매출차질을 빚게 했다. 생산차질도 10만1400대에 달한다. 노조가 파업을 하지 않았다면 인도에 밀리지 않았을 것이다.

87년 노조 설립이후 거의 매년 파업이 벌어졌다. 총파업일수는 400일이 넘는다. 생산차질규모는 130만대를 웃돈다. 매출차질금액도 17조원에 달한다. 국민들은 노조의 상습적 파업에 절래절래 고개를 흔들고 있다.

노조는 과도한 요구를 해왔다. 협상 타결전 회사 이익의 30%를 노조에 성과급으로 달라고 생떼를 부린 것이 대표적이다. 회사측은 지난 8월 중순 노조와의 협상에서 최대한 성의표시를 했다. 임금은 월 5만8000원 인상, 성과급및 격려금 350% +330만원, 상품권 20만원, 주식 10주 지급안을 제시했다. 노사간 잠정합의가 이뤄지는 듯했다.

사측은 임금피크제를 확대하는 방안도 철회했다. 노조에 최대한 양보한 셈이다.

노조원들은 잠정합의안을 내팽개쳤다. 조합원들은 지난달말 78%라는 압도적 비율로 잠정합의안을 거부했다. 좀 더 밀어붙이면 좀 더 많은 임금을 받을 수 있다는 얄팎한 수만 쓰고 있다.

노조원들의 탐욕은 끝이 없다. 회사경쟁력을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노조가 강성으로 임금투쟁에만 올인하면 미래가 없다.

현대차나 기아차의 해외생산비중은 갈수록 늘어날 것이다. 정규직 노조가 1억원이상 받으면서도 매년 과도한 임금인상을 요구하는 것은 비정상적이다. 현대차노조원들의 임금은 이미 세계1위 일본 도요타와 독일업체 근로자보다 많아졌다.

현대차그룹의 국내 생산비중은 갈수록 감소하고 있다. 노조가 없거나, 노조가 회사의 발목을 잡지 않는 신흥국등에 생산현지화를 서두르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생산비중은 44.8%로 지난 2012년의 49%에 비해 4%이상 감소했다.

현대차노조의 해묵은 파업은 자동차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킬 뿐이다. 해외 생산비중은 점차 늘려갈 것이다. 국내일자리는 줄어든다. 노조는 자신들의 일자리는 물론 자식들의 일자리마저 사라진다는 것을 엄중하게 인식해야 한다.

전투적 파업은 조만간 자신들의 목을 죄어오는 부메랑이 될 것이다.

글로벌자동차시장은 불투명해지고 있다. 중국 유럽 중남미등의 경기둔화와 소비감소등으로 판매가 감소하고 있다.

미국 IT업체들인 테슬라와 구글 애플등이 자율주행차 시장에 진출했다. 테슬라는 벌써 수십만대의 자율주행차를 판매했다. 전기차와 수소차 등 저탄소에너지, 무공해에너지차랑도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전기차 시장은 중국업체가 선두를 달리고 있다. 자칫 완성차메이커들이 하청업체로 전락할 수도 있다.

현대차의 갈 길은 멀다. 자율주행차등 미래차량의 시장에 대비해야 한다. 글로벌 경기침체속에서 판매둔화를 해소하는데도 힘써야 한다. 미래형 신차개발을 위한 연구개발에 과감한 투자를 해야 한다.

도요타 노조는 회사가 아무리 이익을 많이 내도 임금인상을 자제한다. 회사가 더많이 투자해서 최고의 경쟁력있는 차량을 만들도록 노조가 회사를 적극 지원한다. 회사가 살아야 자신들의 직장도 보전되기 때문이다. 도요타노조는 사측의 임금인상 1만원 제시에도 만족한다.

도요타는 최근 엔저등에 힘입어 매년 20조원가량 영업이익을 냈다. 노조는 자기몫을 자제한다. 현대차노조가 매년 천만원이상의 과도한 임금인상 파티를 즐기는 것과 대조적이다.

노조는 글로벌 자동차시장의 급변하는 환경을 숙지해야 한다. 안개가 짙어지는 국내외 경영환경에서 회사가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동참해야 한다. 임금인상 파티에 골몰할 때가 아니다.

노조는 울산자동차단지가 지속적인 경쟁력을 갖도록 하는 데 힘써야 한다. 귀족노조의 명분없는 파업은 대외신인도 하락과 '안티 현대'를 더욱 늘릴 뿐이다.

국내 자동차생산 5위는 반드시 유지돼야 한다. 5위가 무너질 경우 후폭풍을 걱정해야 한다. 그 이하로 추락하는 것은 시간문제다. 노조는 당장의 이익보다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일자리유지에 더욱 신경써야 한다. 울산이 제2의 디트로이트가 되는 것은 막아야 한다.

노조는 멀리 내다보고 임금협상에 임했으면 한다. 미지근한 냄비에 있는 개구리는 위기를 느끼지 못한다. 냄비를 서서히 가열하면 개구리는 죽어간다. 노조는 냄비속 개구리가 되지 말아야 한다. 회사 경쟁력과 일자리가 우선이다./이의춘 미디어펜 발행인
[미디어펜=이의춘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