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재현 기자]모피아, 정피아가 금융공기관을 점령하고 있다. 금융공기관 현직 임원 전체에서 절반에 가까운 낙하산들이 자리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채이배(국민의당) 의원이 금융공공기관 및 공공기관 지분보유 금융회사 27곳의 전체 임원을 대상으로 분석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현직 임원 255명 중 87명이 관피아(모피아 포험), 정피아 출신의 낙하산 인사로 밝혀졌다. 전체 임원의 약 40%에 해당한다.

채 의원의 국감 자료에 따르면, 전체 임원 255명 중 17%에 해당하는 44명이 정부 관료 출신인 관피아였으며 정피아는 53명으로 전체 임원의 21%에 해당했다.

27개 금융기관 중 임원 대비 낙하산 인사 비중이 50% 이상인 기관은 9곳이었다. 9곳 중 5곳이 모두 기업은행과 기업은행 계열 금융기관으로 분석됐다.

관피아 비중 순으로 상위 10위까지에 해당하는 11곳 중 4곳이 기업은행과 기업은행 계열 금융기관이었다. 3곳은 예금보험공사와 예금보험공사가 지분을 갖고 있는 금융기관으로 확인됐다.

기업은행의 대표적인 낙하산 인사에는 새누리당 대선캠프 출신인 이수룡 감사, 한나라당 대표 특보 및 강원도 정무부지사를 지낸 조용 이사, 뉴라이트 싱크넷 성효용 이사 등이 재직 중이다.

자유총연맹 중앙회 방형린 이사는 IBK캐피탈 감사위원으로, 새누리당 중앙당의 송석구 부대변인은 IBK저축은행의 사외이사로 재직하고 있다.

신용보증기금의 경우 임원 14명 중 9명이 낙하산 인사로 낙하산 비중이 64%에 달했다. 신용정보기금의 낙하산 인사 9명 중 7명이 정피아로 한나라당 출신의 김기석 전 한나라당 의원이 감사에, 이기동 전 충북도의회 의장이 사외이사로 재직하고 있다.

예금보험공사의 경우 예보와 예보가 출자한 금융기관의 관피아는 총 12명이었다. 곽범국 예보 사장을 포함해 관피아 중 67%에 해당하는 8명이 기획재정부 출신으로 확인됐다. 예금보험공사에는 국민통합 21, 부산사하갑 지구당 위원장 출신인 김영백, 대통령경호실 부이사관 이명선 등이 비상임 이사로 재직하고 있었다.

예보 외에 예보가 지분을 갖고 있는 금융기관에는 대표적으로 우리은행의 새누리당 비례대표를 신청한 정수경·정한기 이사, 한나라당 부대변인 출신 홍일화, 새누리당 이승훈 청주 시장의 처 천혜숙 등의 정피아 인사들이 사외이사로 재직하고 있다.

기타 금융 공공기관의 대표적인 정피아로는 기술보증기금의 최성수 감사(새누리당 서병수 의원 후원회 회계책임자), 양희관 사외이사(한나라당 부산시 의원), 한국거래소 권영상 상임감사(한나라당 국회의원선거 경남선대본부장), 증권금융 조인근 감사(여의도연구소 선임연구원 및 대통령비서실 비서관), 코스콤의 최형규 사외이사(대통령실 부이사관 출신)가 있다.

채 의원은 "금융기관의 경우 금융이라는 고도의 전문성은 물론 윤리성, 책임성을 갖는다는 측면에서 전문성없는 정피아 낙하산 인사를 즉시 해임시킬 것"을 요구했다.

이어 그는 "내년 12월 총선까지 27개 금융공공기관 116명의 사외이사가 임기 종료되고 새로운 이사를 선임하게 된다"면서 "차우 이뤄지는 인사에서 금융공공기관에 금융 분야와 전혀 무관한 정피아들이 임용되지 않도록 견제와 감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디어펜=김재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