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컬링대표팀이 올림픽 첫 출전 무대에서 값진 경험을 하고 돌아왔다.
 
신미성(36)·김지선(27)·이슬비(26)·김은지(24)·엄민지(23·이상 경기도청)로 구성된 대표팀은 2014소치동계올림픽에서 3승6패로 10개국 중 8위를 기록, 4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가능성을 확인시켰다.
 
정영섭(57) 감독을 비롯한 컬링 선수단이 22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올림픽에 출전한 10개국 중 세계랭킹이 가장 낮았지만 값진 3승을 거둔 덕인지 전체적으로 표정이 밝았다.
 
   
▲ 컬링 경기 모습/뉴시스
 
정 감독은 "당초 목표로 했던 4위보다는 저조했다. 국민들이 많이 성원해 주셔서 더 송구스럽고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앞으로 보완해야 할 점을 많이 파악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대표팀은 무관심 속에서도 2012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4강에 올라 놀라게 했다. 이번 올림픽 무대에서 목표를 4강으로 설정한 배경이다.
 
그는 "오는 3월 캐나다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이 선수들과 함께 하게 되는데 잘 다듬겠다. 2018평창동계올림픽에서는 4강이 아닌 메달권을 목표로 하겠다"고 했다.
 
첫 경험의 소중함을 엿볼 수 있었다. 정 감독은 "올림픽은 역시 올림픽이라는 것을 새삼 느꼈다"며 "선수들이 심리적인 부담과 실수를 줄이는 게 향후 관건일 것 같다"고 했다.
 
컬링은 이번 올림픽을 통해 국민적인 관심을 받게 됐다. '빗자루 질' 정도로 취급받던 비인기 종목이이었지만 이제는 컬링의 규칙도 인지할 만큼 대중적으로 다가왔다. 큰 소득이다.
 
이와 관련해선 "이제는 컬링이 무엇인지 설명할 필요가 없어진 것 같다. 우리에게는 새로운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인식 전환이 됐다는 데 만족한다"고 했다.
 
이어 "경기도에 컬링 전용경기장이 만들어진다는 기사를 인터넷으로 확인했는데 기쁘다"며 "선수들이 더 발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한국은 세계적인 수준의 팀들과 비교하면 아직 갈 길이 멀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인프라가 열악하다. 경북 의성에 컬링 전용경기장이 하나 있을 뿐이다. 태릉선수촌에 있는 경기장은 시설이 열악하다. 
 
정 감독은 "우리는 평창에서 개최국으로서 부담이 있을 것이다. 반드시 메달권 성적을 내야 한다는 압박감이 작용할 수 있다"며 "부담감과 압박감 등을 극복하고 실력을 향상하는 것이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