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지호 기자] “경제 환경이 급변하고 있습니다. 선진국들은 초저금리와 디플레이션 인구 노령화에 신음하고 있습니다. 인도가 그런 경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투자처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14년간 인도에 투자하면 7배의 수익을 올릴 수 있었습니다. 다른 이머징 국가에 투자했을 때는 4배에 그쳤습니다. 인도 증시에 상장 기업이 5500개에 달하고 금융, 산업재 등 다양한 분야에 투자할 수 있습니다.”

   

인도 최대 자산운용사인 ICICI푸르덴셜자산운용의 므리날 싱(Mrinal Singh) 부(Deputy) 최고투자책임자(CIO·사진)는 27일 서울에서 열린 ‘인도 시장 전망 및 인도펀드 투자전략’ 세미나에서 “인도는 각 섹터별로 가장 다각화된 시장”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ICICI푸르덴셜그룹은 인도 최대 민간은행, 종합보험사, 최대 통합 증권사 등을 보유하고 있는 대표 금융서비스 그룹이다.

싱 CIO는 “인도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는 1640달러 수준에 불과하지만,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이 30세 미만이고 30%에 달하는 저축율을 기록하고 있다”며 “이 젊은 인구가 앞으로 인도의 발전을 이끌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도 인도의 경제성장률은 7.5%로 6.2%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에 비해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뿐 아니라 재정적자를 잘 통제하고 있고 해외직접투자 유입액이 경상수지 적자를 상회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2014년 1월 GDP 대비 5.5% 비중을 차지했던 원유수입의 비중이 최근 유가하락으로 올 8월말 현재 2.4%로 줄면서 수입 절감액이 최대 500억 달러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올해 말 정도로 예상되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도 전혀 문제가 없다는 예상이다. 싱 CIO는 “현재 인도의 기준금리가 6.5%인 것을 감안하면 미국의 금리인상은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인도 정부가 올해 880억 달러에 이어 내년에는 1060억 달러를 인프라 투자에 지출하는 등 7%대의 경제성장률 유지에 힘을 쏟고 있다"며 "향후 인도 주식시장의 성장은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2001년 9월부터 2016년 8월 말까지 15년 동안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인도지수는 693.4%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에 비해 MSCI 신흥시장 지수는 429.8%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런 우수한 경제환경에 따라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은 지난 2월 ICICI 푸르덴셜 자산운용의 투자자문을 활용한 인디아리더스 펀드를 재출시 했다. 지난 2007년 설정된 인디아 리더스 주식형 펀드의 올 8월말 기준 3개월 수익률은 10.83%이며 올 3월 이후 수익률은 21%를 넘는다.

중소형주보다 대형주에 상대적으로 높은 투자 비중을 유지하며 재무 건전성, 사업 지속성,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매력 등을 분석해 종목을 선정하며 별도의 환헤지는 하지 않는다.

박천웅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 사장은 “인도는 검약적 혁신(Frugal Innovation)’이 가장 많이 일어나는 국가 중 한 곳”이라며 “향후 세계경제 혁신을 리드하는 기업이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이 자리에 참석한 비크람 도래스와미 주한 인도대사는 “자금이 필요한 인도와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투자처를 찾는 한국은 ‘찰떡궁합’”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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