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세계은행 이사회는 27일(현지시간) 한국계 미국인인 김용(56) 현 총재를 만장일치로 재선임했다고 밝혔다.

세계은행은 27일(현지시간) 이사회를 열어 차기 총재 후보로 단독 출마한 김용 총재의 연임을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사회는 2030년까지 빈곤을 종식한다는 목표 달성과 개발도상국 소득 하위 40%의 소득 수준 증대를 위해 노력한 김 총재의 리더십과 비전을 연임 결정 이유로 들었다.

차기 임기는 내년 1월부터 5년간이다.

김 총재는 이날 성명에서 "2번째 임기 중에는 민간 부문 투자 인프라를 통한 경제 성장을 촉진하고, 교육·보건·기술훈련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경기 침체 위험에 맞서 세계 경제를 위한 완충재를 만드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에서 태어난 김용 총재는 다섯 살 때 부모를 따라 미국 아이오와주로 이민했으며, 브라운대학 졸업 후 하버드대에서 의학박사와 인류학박사 학위를 받고 이 대학 의대 교수로 재직했다.

세계보건기구(WHO) 에이즈 국장을 지낸 보건 전문가로, 2009년 한국계 최초로 아이비리그 대학 중 한 곳인 미국 다트머스대 총장에 올랐다.

그는 2012년 아시아계 최초로 세계은행 총재직을 맡았다. 1945년 세계은행이 설립 이후 총재는 모두 미국인이었다.

첫 임기 동안 김 총재는 아프리카 에볼라 사태와 유럽·중동의 난민 사태를 적극적으로 해결했다는 평가를 받지만, 일각에서는 불필요하게 세계은행의 업무를 확장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김 총재는 임기 종료를 앞두고 지난 달 23일 이사회에 연임 의사를 밝혔으며 이후 미국, 중국, 일본 등이 잇따라 지지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세계은행 직원들의 반발 기류도 있었다. 직원 1만5000여명 중 9000명이 가입된 세계은행 그룹 직원조합은 리더십 위기를 거론하며 김 총재를 대체할 후보 물색에 나서자고 주장하기도 했다.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