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시경 기자] ‘애물단지’로 전락한 항공센터 운영 및 교통약자 위한 시설 개선 부진 등 한국항공공사에 대한 지적사항이 국감에서 드러났다.

   
▲ 윤영일 국민의당 국회의원
28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윤일영 의원(국민의당, 전남 해남·완도·진도군)에 따르면 한국공항공사는 비즈니스 제트기 전용시설인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을 운영하고 있으나 애물단지로 전락한 상황이다.

지난 6월16일 운영을 개시한 SGBAC는 450억원을 투입해 조성한 센터다. 시범운영 기간을 포함해 지나 5월23일부터 이달 4일까지 총 105일 동안 센터를 이용한 국제선은 하루 평균 0.8편에 불과했다.

450억원을 투자해 신설했으나 하루 1편의 항공기도 채 운항하지 않은 것이다. 앞서 2013년 공사가 발주한 타당성 평가에서는 올해 1127회, 2045년까지 2424회 운항할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SGBAC의 하루 평균 수익은 428만원으로, 인건비 및 유지관리비용 등 운영비가 441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운영할수록 적자만 쌓이는 것을 알 수 있다.

윤일영 의원은 “비즈니스센터 이용 현황과 수익 실적을 볼 때 운영 초기임을 감안하더라도 공사가 발주한 타당성 평가 보고서와 크게 차이나고 있어 450억원을 투입한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가 자칫 애물단지로 전락할 수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아울러 공항공사가 장애인, 노약자 등 교통약자에 대한 배려에 무관심하다는 평가도 국감에서 이어졌다.

   
▲ 민홍철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민홍철 의원(더불어민주당, 경남 김해갑)은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바탕으로 국내 8개 공항의 교통약자 이동편의시설 기준적합 설치율이 평균 75.3%라고 밝혔다.

해당 공항은 제주국제공항, 청주국제공항, 무안국제공항, 양양국제공항, 여수공항, 사천공항, 군산공항, 원주공항 등이다.

평균값은 얼핏 높아보이나 유도 및 안내시설, 경보 및 피난시설 중 절반 이상이 기준에 부합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제주공항에는 교통약자를 위한 유도 및 안내시설 설치율이 ‘0%’였다.

휠체어 탄 사람이나 시각장애인을 위한 ‘이동편의시설 세부기준’을 적용할 경우 8개 공항 모두 기준 적합률이 절반도 되지 않았다.

공사는 앞서 2013년 동일한 실태조사를 수검 받고도 지난 2년 간 단 0.4% 상승에 그쳐 교통약자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진다.

민홍철 의원은 “최근 항공교통의 발달로 공항 이용객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으나 교통약자를 위한 공항시설의 개선이 더딘 점은 문제”라며 “교통약자들이 공항 시설 이용에 더 이상 차별을 받지 않도록 공항공사가 적극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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