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주 기자] 태풍의 영향으로 내린 비가 가을배추의 수확에 도움을 줘 올해 김장용 배추가격이 예년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앞서 지난달 말 가을배추 모종을 심던 농민들은 당시 전국적으로 기승을 부렸던 폭염으로 수확을 우려했으나 태풍의 영향을 받아 비가 내리면서 풍년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지난달 충북지역은 폭염일수(낮 최고기온이 섭씨 33도 이상인 날)가 예년 평균(4.6일)보다 16.7일이나 많은 21.3일로 배추보다 먼저 심은 브로콜리가 말라 죽을 정도였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 원예실은 제16호 태풍 말라카스의 영향권에 든 지난 16일부터 사흘간 전국 가을배추 주산지에 많은 비가 내렸다고 29일 밝혔다. 

주산지 강우량은 ▲전북 고창 140㎜ ▲완주 119㎜ ▲전남 해남 108㎜ ▲경북 문경 77㎜ ▲전남 진도 76㎜ ▲경북 영양 74.5㎜ 등이다. 

제주와 강원 지역을 제외하고 작년 9월 한 달간 내린 강우량보다 많았다.

농촌경제연구원 노호영 엽근채소팀장은 "사흘간 내렸던 많은 양의 비로 인해 일부 가을배추 생산지의 농가가 침수나 유실 등 손해를 입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 가뭄 해갈에 큰 도움이 됐다“며 ”가을 배추 작황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관련 전문가들은 “내달까지는 폭염이 배추가격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후 가을배추가 본격적으로 출하되는 11월부터는 가격이 안정세로 접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기상조건이 갑작스럽게 나빠지는 등의 악영향이 없다면 올해 김장용 배추가격은 예년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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