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주 기자]한국거래소 노동조합은 30일 '낙하산 인사'로 규정한 정찬우(53) 이사장 내정자의 선임에 반대하는 부분 파업을 벌인다.

거래소 노조는 29일 여의도 서울사옥에서 조합원 100여명이 참석한 결의대회를 열고 30일 오후 2시부터 서울과 부산에서 각각 긴급 임시조합원 총회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부분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거래소는 30일 오후 4시부터 서울사옥에서 새 이사장 선임을 위한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이에 앞서 거래소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22일 정찬우 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을 차기 이사장 후보로 단독 추천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노조 측은 정 전 부위원장이 자본시장 경력이 없다는 이유 등을 들어 '낙하산 인사'로 규정하고 선임 반대 입장을 밝혔다.

노조는 22일 개최한 조합원 총회에서 92.3%의 찬성률로 파업안을 결의했다.

이동기 노조위원장은 "이미 50%가 넘는 주주가 거래소에 위임장을 제출해 정 전 부위원장을 이사장으로 선임하기 위한 모든 법적요건이 갖춰졌다"며 "정 전 위원장은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재직 시절 4억원 규모의 공공기관 연구 용역비의 일부를 개인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도 불식시키지 못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거래소 사측은 "노조가 부분 파업에 돌입해도 주식 거래에는 아무런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주식, 채권 등 유가증권과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지수증권(ETN) 및 파생상품 등의 거래 업무를 전반적으로 관장하는 한국거래소는 부산에 본사를, 서울 여의도에 지사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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