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라쇼까지 마무리하며 은퇴 무대인 2014 소치동계올림픽을 완전히 마친 '피겨여왕' 김연아(24)가 미래 계획에 대해서는 여전히 말을 아꼈다.
 
김연아는 23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해안 클러스터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소치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갈라쇼에서 '이매진(Imagine)'을 선보였다.
 
   
▲ 피겨여왕 김연아가 22일 오후(현지시각) 러시아 소치 해안클러스터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갈라쇼에서 애절한 표정과 몸짓으로 '이매진(Imagine)'을 연기하고 있다./뉴시스
 
김연아는 이날 '이매진'을 통해 전 세계에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하며 선수 생활에 완전히 종지부를 찍었다.
 
김연아는 "소치에 온 지 벌써 일주일이 넘게 흘렀다. 드디어 마지막 마무리를 했다. 홀가분하고 기분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마지막 갈라쇼이지만 김연아는 "특별한 것은 없었다. 갈라쇼도 공연이라 집중했다. 별다른 생각은 들지 않았다"고 전했다.
 
오는 5월 아이스쇼를 선보이는 김연아는 "한국에서 또 공연할 것이라 아직은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털어놓았다.
 
'이매진'은 비틀스 멤버였던 존 레논이 1971년 베트남 전쟁 당시 반전의 메시지를 담아 발표한 곡이다. 김연아는 에이브릴 라빈이 부른 '이매진'에 맞춰 연기를 펼쳤다.
 
그는 "처음에 갈라 프로그램을 선택할 때 음악 선곡에 이런저런 아이디어가 있었다. 안무가가 5~6년 전에 제의했는데 이번에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은퇴를 선언한 김연아의 앞으로의 계획에 큰 관심이 쏠려있는 상황이다. 그는 "아무 생각 없다. 천천히 생각해도 될 것 같다"고 재차 강조했다. 
 
다만 안방에서 열리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 대해서는 "올림픽 경험이 두 번이나 있으니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을 찾겠다"고 밝혔다.
 
현재 이번 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결과의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쇼트프로그램에서 1위에 오른 김연아가 금메달을 딴 아델리나 소트니코바(18·러시아)에 크게 떨어지지 않는 연기를 펼쳤음에도 은메달에 그친 것에 대해 논란이 불거진 상황이다.
 
러시아빙상경기연맹 회장의 아내가 심판으로 참여한 만큼 소트니코바에 후한 수행점수(GOE)를 줬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이전에도 판정에 신경쓰지 않는다고 했던 김연아의 입장은 여전했다.
 
김연아는 "경기 끝나고 판정에 대해 돌이켜 생각해본 적이 없다. 결과가 어쨌든 경기가 잘 끝났다는 것에 대해 만족스럽다. 항의한다고 결과가 바뀔 것 같지 않다"며 "억울함이나 속상함은 전혀 없다. 좋은 기분을 유지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나보다 주변에서 더 속상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연기를 마친 직후 가진 방송 인터뷰에서 눈물을 흘린 것도 결과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김연아는 "계속 이야기하지만 눈물에는 억울함이나 속상함이 전혀 없다. 믿어도 된다. 분위기 자체가 점수나 결과에 치우쳐 있어 눈물을 흘린 이유를 그쪽으로 돌리는 것 같다"며 오해를 차단했다.
 
그는 "그간 너무 힘들었기 때문에 맺혀온 것이 한 번에 터져서 흘린 눈물이다"고 강조했다.
 
"끝난 것으로 만족스럽다"고 말한 김연아는 "이번 올림픽 전에도 말했듯 금메달 욕심은 없었다. 마지막 대회에서 잘 했다는 사실에 만족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