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유럽 최대 투자은행이자 독일 최대 은행인 도이체방크가 휘청거리면서 제2의 리먼 브러더스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공포가 독일 정부와 정치권은 물론 유럽 내 다른 금융기관과 유럽중앙은행(ECB)까지 확산하는 모습이다.

크레디트스위스(CS)와 바클레이즈는 도이체방크처럼 2008년 모기지저당증권(MBS)을 부실판매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촉발한 혐의로 미국 당국에 거액의 벌금을 물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8일(현지시간) 도이체방크의 재정건선성을 둘러싼 공포가 독일 정치권과 ECB까지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결정 이후 유로존(유로화사용 19개국) 은행들에 대한 우려가 고조됐지만, 최근까지는 이탈리아 등 주변부 은행에 국한됐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도이체방크는 2008년 MBS를 부실판매한 혐의로 미국 정부에 140억 달러(약 15조5000억원)의 벌금을 물어낼 위기에 처하면서 정부에 손을 내밀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에 휩싸인 상태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되풀이되는 구제금융설과 정부의 거듭된 부인이라는 파멸의 메아리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전 베어스턴스나 리먼브러더스를 연상시킨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이어 최근 금융시장의 헤지펀드들 사이에서는 도이체방크의 주가가 계속 내려갈 것에 베팅하는 매도우위 전략(숏셀링)이 유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레이더들은 억만장자 투자자 조지 소로스가 도이체방크 주가 하락에 가장 많은 돈을 걸었다고 믿고 있다. 도이체방크의 주식 대차잔고는 3900만 주며, 전체 주식 대비 공매도잔고 비율은 2.8%에 달한다.

실제로 도이체방크의 주가는 이번 주 초 10.53유로까지 떨어져 1983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연초 대비 낙폭이 55%에 달했다. 도이체방크의 시가총액은 145억 유로(18조원)에 불과할 정도로 쪼그라들었다.

도이체방크는 이같이 재정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갈수록 고조되자 전날 영국의 자회사인 애비생명보험을 피닉스그룹에 9억3500만파운드(약 1조3000억원)에 매각하고, 중국 화샤은행 지분 판매대금 39억달러(4조3000억원)를 회수하기 위해 중국 당국과 협의를 진행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돌입했다. 중국 통화당국은 외환시장의 변동성을 우려, 대금 회수를 몇 차례에 걸쳐 나눠 하라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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