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주 기자]정유업체들의 원유 도입선이 다변화하면서 그동안 들어오지 않던 미국·이란산 원유가 국내에 들어오는 등 도입 유종이 다양화하고 있다.

2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GS칼텍스는 11월 미국 이글 포드 산(産) 원유 100만 배럴을 국내에 들여온다. 미국산 원유는 미국 정부의 원유 수출 금지조치에 따라 그동안 국내에 들어오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해 말 원유 금수조치가 해제되면서 이번에 국내에 들어오게 됐다. GS칼텍스와 SK에너지가 미국산 콘덴세이트(초경질 원유)나 알래스카 원유를 국내에 들여온 적은 있지만 미국 본토산 원유가 도입되는 것은 처음이다. 

GS칼텍스는 미국산 원유의 경제성이 확보돼 도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서부텍사스산 원유(WTI)의 약세, 글로벌 원유 수송운임의 하락, 멕시코에서 들여오는 원유와 공동적재에 따른 부대비용 절감 등으로 경제성이 확보돼 미국산 원유를 도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미국산 원유가 상대적으로 멀리 떨어진 아시아 국가로 수출되는 역외 거래의 가능성이 열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GS칼텍스의 구매 이후 중국과 일본 정유사들도 미국산 원유 구매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방의 경제재재가 해제된 이란산 원유(콘덴세이트 포함) 수입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올해 들어 8월까지 수입된 이란산 원유는 6천583만2천 배럴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2% 늘었다. 금액으로는 24억6천400만 달러로 69.6% 증가했다.

이란산 원유의 장점은 싼 가격이다. 중동산 콘덴세이트는 그동안 카타르가 독점하다시피 하면서 값이 비쌌지만, 그 대체재로 값싼 이란산이 시장에 풀린 것이다.

콘덴세이트는 가스나 오일 개발 때 나오는 초경질 원유인데 정제하면 일반 원유보다 더 많은 양의 납사를 산출할 수 있다.

국내 정유업체 중에서는 SK이노베이션과 현대오일뱅크가 이란산 원유 수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GS칼텍스도 이란산 원유 도입과 관련해 경제성, 수급 상황 등을 고려해 다각도로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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