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17년 만에 방송에 복귀한 가수 양수경이 한 번도 말하지 못한 가족사를 털어놓았다.

30일 밤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MBN 예능 프로그램 '아궁이'에서는 양수경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양수경은 "제가 한탄하고 싶어서 온 것도, 변명을 하고 싶어서 온 것도 아니다. 남이 아닌 내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들려드리고 싶었다. 제가 이야기하는 게 나을 것 같아서 나온 거다"라며 출연한 이유를 밝혔다.

이어 양수경은 17년 동안 공백기를 가졌던 이유로 가족들의 죽음을 설명했다. 그는 "아버지의 사랑을 늘 당연하다 생각하고 살았는데 병원에서 진단을 받고 보름 만에 돌아가셨다"고 밝혀 충격을 자아냈다.

또한 그는 "저는 제가 효녀라고 생각하고 살았는데 죽음 앞에서는 아버지에게 제가 해드릴 수 있는 게 없었다"며 안타까운 당시 심정을 토로했다.

특히 양수경은 "땅을 치고 통곡한다는 문장이 무슨 뜻인 줄 몰랐는데 아버지 산소에 혼자 가서 만질 수도 없는 산소에서 땅을 치며 통곡한다는 말을 체감했다"며 "그 뒤로 공황장애가 왔다"고 털어놨다.

또한 양수경은 "그런데 시간이 지나서 그림자 같았던 동생이 먼저 세상을 떠났다. 또 3~4년이 지나서 제 울타리 같았던 사람이 먼저 갔다"며 동생에 이어 남편이었던 고(故) 변두섭의 자살에 대한 충격을 고백했다.

항간에 도는 '양수경이 남편 사망 당시 주식을 바로 팔았고, 회사 경영에 직접 참여한다'는 소문에 대해서는 "남편이 죽었는데 주식 팔고 있는 여자는 이 세상에 없을 것"이라며 부인했다.

양수경의 남편 고 변두섭 씨는 예당엔터테인먼트 대표로 수많은 스타들을 배출했으나, 3년 전 갑작스럽게 자살로 세상을 떠났다. 결국 예당 컴퍼니는 변두섭 회장 사망 3개월 후에 상장이 폐지됐다.

한편, 지난 3월 서울중앙지법은 양수경의 남편 변두섭 전 예당컴퍼니 회장의 동생이 형수 양수경을 상대로 형의 빚 2억1550만원을 갚으라며 낸 상속채무금 청구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변두섭 전 회장의 동생은 형이 예당컴퍼니를 경영할 당시 수시로 자신과 금전거래를 하다 갚지 못한 돈을 형의 단독상속인인 양수경이 갚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변 전 회장이 2013년 6월 숨진뒤 자녀들은 법원에 상속포기를 신고했고 양씨는 한정승인 신고를 해 단독상속인이 됐다.한정승인은 상속인이 상속재산의 한도 내에서 채무를 갚겠다는 조건을 붙여 상속을 수락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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