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우리나라 독립을 위해 애쓰다 순국한 우당(友堂) 이회영(1867~1932) 선생의 흉상이 명동 한복판에 세워진다.
 
서울 중구는 24일 오후4시 중구 명동11길 20번지 우당 선생의 옛 집터인 서울YWCA 마당 입구에서 최창식 중구청장,  YWCA 대표,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우당의 흉상 제막식을 갖는다.
 
   
▲ 우당 이회영 선생 흉상/뉴시스
 
흉상은 청동 재질로 높이 220cm 폭 100cm에 달한다. 이 흉상은 종로구 신교동의 우당기념관에서 기증했다.
 
우당은 이조판서 이유승의 4남으로 태어나 성장했다. 1910년 경술국치 이후 가산을 정리해 독립운동 자금으로 기부하고 6형제 60명의 가족을 이끌고 만주로 망명했다. 
 
독립협회에 참가해 신민회를 조직하고 신흥무관학교를 건립하는 등 독립투쟁을 벌이다가 1932년 일제에 검거돼 모진 고문을 받은 끝에 순국했다.
 
우당의 가문은 형제와 자식들이 모두 독립운동에 참여하는 등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노블레스 오블리주(높은 사회적 신분의 도덕적 의무)를 실천한 가문으로 손꼽힌다.  
 
우당 선생의 동생인 이시영 선생은 우리나라 초대 부통령을 역임했다. 손자인 이종찬(11~14대), 이종걸(16~18대)씨가 전·현직 국회의원으로 의정활동을 펼쳤다. 
 
중구는 지난 해 3월 우당기념사업회의 흉상 설치 제안을 받고 부지 소유주인 서울YWCA와 수차례 협의를 한 끝에 현재의 자리에 흉상을 설치키로 하고 관련 예산을 확보한 후 지난 1월 말부터 바닥기초 공사와 기단석 공사를 실시했다.
 
최창식 중구청장은 "흉상 설치를 통해 중구가 독립운동의 요람이었음을 알리고, 우당 선생의 독립운동 정신과 애국심을 널리 고취시키는 장소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