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국내 발화 사례는 제3의 기관서 거듭 검사하기로
[미디어펜=김태우 기자]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7이 보상을 노린 블랙컨슈머들로 계속해서 몸살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3일 지난달 19일 갤럭시노트7 출시 후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스마트폰 제품 결함에 관한 명백한 허위신고를 59건 접수했다고 밝혔다.

   
▲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7이 보상을 노린 블랙컨슈머들로 계속해서 몸살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미디어펜


허위신고는 미국 시장에서 38건으로 가장 많았고, 한국과 유럽 시장에서 6건씩 나왔다. 이는 허위신고 의심 사례가 아닌, 고의로 꾸며지고 명백하게 허위로 검증된 사례만을 집계한 수치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언론 매체를 통해 배터리 발화 현상이 보도되기 시작한 8월 31일부터 스마트폰과 박스, 영수증을 모두 버렸다며 증빙 자료를 제시하지 않는 허위 신고가 꾸준히 들어왔다.

외부 충격으로 액정을 깨뜨린 뒤 화재 탓이었다고 주장하는 사례가 다수 있었고, 지난달 3일 파손된 갤럭시노트7을 외부에서 가열해 신고한 사례까지 있었다.

한국에서도 외부에서 기기를 가열한 사례가 2건 있었다. 멕시코, 중국 등에서 비슷한 사례가 이어졌다. 크로아티아에서는 인터넷 사진을 조작해 신고한 사례가 나왔다.

이따금 갤럭시노트7이 아닌 다른 모델에 대한 허위신고도 들어왔다.

특히 필리핀에서 신고된 갤럭시S7엣지는 배터리 결함으로 불에 탄 것으로 보였지만, 무선 충전을 하면 충전이 이뤄지는 등 배터리가 정상 작동했다. 검사 결과 외부 가열 흔적이 뚜렷했다.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갤럭시노트7 발화로 차량이 전소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으나 현지 소방당국은 지난달 20일 화재 원인을 특정할 수 없다고 공식 발표하기도 했다.

허위신고는 삼성전자가 자발적 리콜을 발표한 9월 2일 직후 급격히 늘었다가 현재 소강상태다. 일부 허위신고는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통해 널리 퍼지면서 제품 이미지에 타격을 줬다.

다만, 삼성전자는 리콜한 갤럭시노트7에 불이 붙었다는 국내 소비자의 전날 신고와 관련, "외부 충격에 발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지만, 악의적인 허위 신고로 단정하지는 않았다.

삼성전자는 4일 검증서비스업체 SGS가 아닌 다른 외부 기관에 해당 기기를 맡겨 발화 원인을 한 번 더 조사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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