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주 기자] 법원이 STX조선해양을 정상화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고성조선해양, STX프랑스와 묶어서 매각하는 '패키지 매각'을 신중히 검토 중이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파산3부(김정만 수석부장판사)는 STX조선의 2·3차 관계인 집회에서 회생 계획안이 통과되면 패키지 매각 가능성을 열어 두고 회생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법원이 이런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은 최근 한 외국계 업체가 패키지 매각에 관심을 보였기 때문이다. 호텔 체인을 운영하는 회사로 알려진 이 회사는 STX조선과 자회사 고성조선해양, STX프랑스 3곳을 묶어서 인수할 의향을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고성조선해양은 STX조선이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지만 현재 따로 법정관리 절차가 진행 중이다. STX프랑스 지분은 STX조선 손자 회사인 STX유럽이 66.66%를 갖고 있고, 나머지는 프랑스 정부에 귀속돼 있다. STX조선이 2009년 인수한 STX프랑스는 2차례 매각 시도가 실패한 바 있다.

만약 계획대로 패키지 매각이 성공하면 STX조선은 크루즈선 건조업체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법원은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법원 관계자는 "매각 계획은 회생 계획안이 인가돼야 추진할 수 있는 것"이라며 "회생 과정에서 일방적으로 인수에 관심만 보이고 정작 입찰에 나서지 않는 업체도 많아 현 단계에서 가능성을 평가하기는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경제 위기와 업계 불황 등의 여파로 STX조선은 올해 5월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했고, 법원은 11일 만인 6월 7일 회생 절차 개시 결정을 내렸다. 조사위원인 한영회계법인이 지난달 제출한 최종 보고서에 따르면 STX조선의 '계속기업 가치'는 1조2604억여원, '청산 가치'는 9184억여원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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