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 2차 상봉 첫날인 23일 북측 관계자들은 취재기자 등 우리 측에 스스럼없이 다가와 '마식령 스키장'이나 축구선수 박지성 등을 화제로 말을 건넸다.

한 북측 안내요원은 "1월에 마식령 스키장에 가보려 했는데 이번 행사 때문에 가보질 못했다. 행사가 끝나면 스키장부터 가려고 한다"며 마식령 스키장 자랑을 아끼지 않았다.

다른 안내요원도 "대학생, 중학생들이 다 지금 스키를 타고 있다. 처음 타는 이들도 잘 탄다. 마식령 스키장의 주로가 몇 개인지 아느냐. 10개나 된다"며 마식령 스키장을 홍보했다.

그는 이어 "거기는 4월, 5월까지 계속 눈이 온다. 여름에는 풀밭스키를 탈 수 있다"고 자랑하며 "이번 행사가 끝나면 같이 가서 스키를 타면 좋을텐데 아쉽다"고 말하기도 했다.

평창 동계 올림픽 준비 상황을 묻거나, 축구선수 박지성을 화제로 삼는 이들도 있었다.

한 안내요원은 "남측에 스키장이 17개 정도 되지 않냐", "차기 올림픽이 열리는 평창 알펜시아는 경기장 공사가 끝났느냐"는 등의 질문을 하기도 했다.

그는 또 박지성 선수에 대해 "뛰다니는 산소통이라고 부르지? 박지성 선수가 평발이라서 축구를 못한다고 했는데 아주 열성이 높아서 결국에는 잘하지"라고 네덜란드에서 활약중인 박선수의 근황에 대해 언급했다.

북측 안내요원들은 지난 1차 상봉때와 마찬가지로, 남측 언론에 대한 불만도 토로했다.

그는 "우리는 비방 중상을 중단하라는 중대제안을 내놨는데도 남측 언론들은 통제가 안 된다는 핑계만 댄다"면서 "이렇게 좋은 행사가 잘 진행되고 있는데 또 뾰족한 기사가 나올 것 아니냐"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