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신진주 기자]미국의 헤지펀드인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삼성전자를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분리할 것을 주장했다. 이어 30조원을 특별 현금 배당하라고 요구했다. 

   
▲ 미국의 헤지펀드인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삼성전자를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분리할 것을 주장했다. 이어 30조원을 특별 현금 배당하라고 요구했다. /연합뉴스


6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자회사인 블레이크 캐피털(Blake Capital)과 포터 캐피털(Potter Capital)은 5일(현지시간) 삼성전자 이사회에 보낸 서한에서 삼성전자의 분사와 주주에 대한 특별배당 등을 요구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언론이 이날 보도했다.

이들 펀드는 먼저 삼성전자를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나눈 뒤 미국의 나스닥에 각각 상장할 것을 요구했다.

스마트폰사업과 반도체사업, 가전사업을 모두 망라하고 있는 현재 구조는 주식시장의 저평가를 초래하기 때문에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분사해야 한다는 게 엘리엇의 주장이다.

미국 헤지펀드 엘리엇 측은 삼성전자의 주가가 다른 경쟁 기업의 사례를 기준으로 할 때 30∼70% 저평가돼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 펀드는 삼성전자를 2개로 분리한 뒤, 지주회사를 삼성물산과 합병할 수 있는지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삼성전자의 구조가 바뀌면 지금의 불투명한 지배구조에서 벗어나고 세계 주식시장에서 주요 종목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 2개 펀드가 보유한 삼성전자의 지분은 0.62%이다.

또 이들은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독립적인 3명의 이사를 이사회에 추가하라고도 요청했다.

아울러 삼성전자가 주주들을 위한 특별배당을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정기 배당과 별개로 현재 700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78조 원에 이르는 현금 중에서 총 30조 원, 주당 24만5000원을 배당하라는 것이다. 

한편 미국 헤지펀드 엘리엇은 미국의 억만장자 폴 싱어가 운영하는 펀드로 지난해에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반대하는 등 삼성의 경영에 공격적으로 개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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