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주 기자]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이 지난달에도 늘어 3800억 달러에 바짝 다가섰다. 

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현재 외환보유액은 3777억7000만 달러로 전달보다 23억1000만 달러 늘었다. 

이로써 외환보유액은 7월에 14억9000만 달러, 8월에 40억8000만 달러 각각 늘어난 데 이어 석 달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또 지난 8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사상 최대치 기록을 세웠다.

김충화 한은 국제총괄팀 차장은 "유가증권 매매 차익이나 이자 수입 등으로 외환 자산 운용수익이 늘었고 유로화 등으로 표시된 외화자산의 미국 달러화 환산액도 증가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미국 달러화는 영국 파운드화를 제외한 다른 통화에 비해 전반적으로 약세를 나타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정책금리를 동결하면서 금리 인상이 미뤄진 영향을 받았다. 서울 외국환중개회사 고시환율을 보면 지난달 유로화는 미국 달러화 대비 0.7%, 엔화는 1.8% 각각 절상됐다. 호주 달러화 역시 미국 달러화 대비 1.6% 절상됐다.

외환보유액 중 유가증권(국채, 정부기관채, 회사채, 자산유동화증권 등)은 3426억9000만 달러로 한 달 사이 21억1000만 달러 줄었다. 

반면 예치금은 259억 달러로 44억 달러 늘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인 SDR은 25억8000만 달러로 3000만 달러 늘었고 IMF에서 교환성 통화를 수시로 찾을 수 있는 권리인 IMF 포지션은 18억 달러로 1000만 달러 줄었다. 금 보유액은 47억9000만 달러로 8월과 같았다.

올해 8월 말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세계 7위 수준을 유지했다. 중국이 3조1852억 달러로 한 달 동안 159억 달러 줄었지만 1위를 지켰다. 그다음으로 일본이 1조2561억 달러로 많았고 스위스(6876억 달러), 사우디아라비아(5621억 달러), 대만(4359억 달러), 러시아(3952억 달러)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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