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지호 기자] 오는 21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앞둔 두산밥캣이 글로벌 사업 현황과 성장 전략 로드맵을 공개했다.

   

6일 김종선 두산밥캣 전무(사진)는 서울 63빌딩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북미에서의 압도적 점유율을 바탕으로 신흥시장 신규 수요 창출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라며 "상장을 계기로 명실상부한 글로벌 리더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1960년 세계 최초로 건설장비인 '스키드 스티어 로더'를 출시한 두산밥캣은 이후 50년 넘게 글로벌 1위 자리를 지켜왔다. 한국에 글로벌 본사를 두고 전 세계 20개국, 31개 법인을 운영 중인 두산밥캣은 강력한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소형건설기계 시장의 절대강자로 자리매김해 왔다.

두산밥캣의 주력제품인 스키드 스티어 로더, 컴팩트 트랙 로더, 미니 굴삭기는 북미시장에서 각각 41%, 31%, 24%의 시장점유율로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2011년부터 최근 5년간 영업이익은 연평균 24.7%로 가파른 성장을 해왔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3856억원으로 두산인프라코어가 인수한 이후 사상 최대 실적이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2348억원으로 지난해 실적의 절반을 넘어섰다.

두산밥캣은 한국에 글로벌 본사를 두고 전 세계 20개 국가에서 31개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밥캣은 2007년 두산인프라코어에 인수된 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한동안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러나 강력한 구조조정과 북미 건설경기 회복 등에 힘입어 2011년을 기점으로 실적이 회복세로 돌아서며 두산인프라코어의 ‘알짜’ 자회사로 자리매김했다.

김 전무는 "두산밥캣의 성장은 미국 주택 시장의 성장세가 주된 배경이다. 미국 신규주택 착공 건수는 2009년 이후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며 "두산밥캣의 고부가가치 제품군인 콤팩트 트랙 로더와 미니 굴삭기의 판매 확대 전략도 실적 개선세에 기여했다"고 말했다.

두산밥캣은 이번 상장을 계기로 신흥시장 수요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특히 내년 8월 중국형 SSL 출시를 통해 중국시장과 남미 시장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김 전무는 "핵심 제품의 점유율을 북미시장에서 40%로 끌어올리는 동시에 이머징 시장에서의 매출 비중을 현재 5%에서 10%로 끌어올리는 전략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두산밥캣이 공모하는 주식 수는 총 4898만1125주다. 희망 공모가 범위는 4만1000∼5만원이다.

희망 공모가 범위로 계산한 예상 공모 자금은 2조∼2조4500억원으로, 최대 2조2500억원을 공모하기로 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역대 IPO 규모 2위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일 것으로 관측된다.

지금까지 1위는 2010년 상장한 삼성생명(4조8881억원)이다. 동일 업종 내 다른 기업의 밸류에이션을 고려할 때 이번 공모가가 너무 높게 설정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김 전무는 "최근 한국 기업공개(IPO) 시장이 별로 좋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두산밥캣은 글로벌 점유율과 평판, 실적 안정성 측면에서 다른 사례들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이날 한국신용평가는 "두산그룹의 신용도가 두산밥캣의 IPO(기업공개) 성공 여부에 달렸다"며 "두산밥캣의 공모가액이 최소 주당 4만1000원 이상이어야 두산그룹 신용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했다.

두산밥캣은 이달 6∼7일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수요 예측을 거쳐 12∼13일 일반 공모에 들어간다. 대표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JP모건이며, 공동 주관사로 신영증권과 한화투자증권, 크레디트스위스증권, 홍콩상하이증권 등 총 4개사가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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