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정몽준 의원은 24"북한에 적화통일 정책을 공개적으로 폐기할 것으로 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이날 오전 경희대 청운관에서 ROTC(학군단) 소속 학생 등을 대상으로 한 특별강연에서 "우리는 평화통일을 해야 하고 통일의 중심은 대한민국이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 정몽준 의원/뉴시스
 
'급변하는 바깥세상과 우리의 대응'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강연에서 정 의원은 "오늘날 국가 간 관계는 상호의존적인 외교가 국방이자 경제인 시대에 살고 있다"며 외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대북정책 변화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1990년대부터 채택한 '두 개의 한국' 정책을 통해 북한의 개방을 이끌어 내려고 했으나 남북한 간 정쟁을 지속시켰고 북한의 핵무장이라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평가했다.
 
이어 "중국의 '하나의 중국' 정책처럼 '하나의 한국' 정책을 생각해야 한다""북한과 남한이 화해하고 교류하는 게 북한의 살길임을 국제사회에 널리 알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북한에 적화통일 정책의 공개적 폐기를 요구하면 당분간 (관계가)경색될 수도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는 새로운 남북관계 정립에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우리의 안보를 위해 우리가 먼저 변해야 하고 이를 통해 미국과 중국을 변화시키고 북한의 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이솝우화 '해님과 바람' 이야기와 '개구리와 전갈' 이야기를 소개하며 이날 강연에 참석한 학군단 학생들에게 "(대북정책에 있어)어느 이솝우화가 더 적합한지 생각해봐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사실상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정 의원은 '리더십'에 관한 질문을 받자 '공직은 죽음과 같다'고 표현한 로마 시대 세네카의 발언을 인용하며 "어떤 자리든 회피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고 따라다니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는 말로 공직에 대한 자기 생각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