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 스캔들 이후, 소비자 브랜드 이미지 변화
국내 수입차 시장이 개소세 인하 종료와 디젤게이트의 영향으로 위축된 가운데 고객들의 구입의향률 마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그간 불신으로 가득했던 고객들의 불만 때문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또 디젤게이트 이후 소비자들의 트랜드가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같은 친환경차량으로 변화한 것으로 분석됐다.

   
▲ 국내 수입차 시장이 개소세 인하 종료와 디젤게이트의 영향으로 위축된 가운데 고객들의 구입의향률 마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미디어펜


최근 자동차 리서치 업체 컨슈머인사이트가 내놓은 '2016 연례 자동차 기획조사 결과 발표회'에 따르면 향후 2년 내 새차 구입의향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수입차 구입 의향이 15.5%에서 13.6%로 2%p 감소했다. 

유례없는 성장을 거듭하던 수입차 시장에 폭스바겐의 디젤게이트 후폭풍이 시장 전반적인 분위기에 악영향을 주면서 제동이 걸린 탓이다.

지난해 국내 수입차 시장은 사상 최초로 연간 판매 20만대를 넘어섰다. 전세계 자동차 업계를 뒤흔들었던 디젤게이트가 불거졌음에도 국내 수입차 시장은 오히려 성장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상황이 180도 바뀌었다. 실제 수입차 시장은 올해 8월까지 총 14만8411대의 판매량을 보였다. 이는 전년대비 6.5% 감소한 수치다. 월별 판매 수치에서도 판매 감소는 눈에 띄게 두드러지고 있다.

이에 따라 수입차 브랜드별 선호율도 요동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대규모 인증 취소 여파로 폭스바겐과 아우디 차량 판매가 급감하면서 수입차 업계의 시장판도 변화가 본격화 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와 BMW가 힘을 잃은 폭스바겐의 수요를 흡수해 독일계 수입차 양강체제를 구축했다. 하지만 유럽계, 일본계, 미국계 등 수입차 전반에 걸쳐 비슷한 수준의 반사이익이 예상되고 있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지난해 독일계 수입차 브랜드 선호율은 68.9%에서 57.7%로 11.2%p가 감소했다. 반면 유럽계, 일본계, 미국계는 각각 3.6%p, 4.4%p, 3.1%p가 증가했다. 

   
▲ 폭스바겐 티구안./폭스바겐


지난 2009년 5.7%의 구매의향률부터 6년만에 2배가량의 놀라운 상승률을 보였던 수입차 시장이지만 가파른 성장세를 뒷받침 하지 못했던 애프터서비스와 사회공헌 활동 등으로 신뢰를 일어왔던 것도 한몫을 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이에 독일계 수입차는 일명 '자사차 고객을 우습게 아는' 브랜드와 '고객만족보다는 영리를 추구하는' 브랜드 항목에서 각각 32.2%, 34.7%를 기록해 부정적 측면을 보였다. 독일계 브랜드 이미지 하락의 핵심은 '고객 경시'를 바탕으로 한 영리 추구에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1년전 대비 소비자 정서 변화의 경우 유럽계 수입차, 국내 3사(한국지엠, 르노삼성, 쌍용차)의 브랜드 이미지는 긍정적으로 변화된 반면 독일계 수입차에 해당하는 소비자 정서는 악화됐다. 이는 폭스바겐의 디젤게이트에 대한 초기 미온적인 태도 역시 한몫을 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이미지를 쇄신을 위해 브랜드 간 경쟁구도의 변화 추이를 통해 신흥 프리미엄 브랜드로 거듭나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국내 수입차 시장은 2010년 이후 폭스바겐이 수입차의 진입장벽을 낮추며 많은 보급을 했지만 현재 그 역할이 많이 축소됐다"며 "대중화된 브랜드들의 위상은 신흥 프리미엄 브랜드들과 어떤 관계를 맺는가에 좌우될 것"이라고 전했다.[미디어펜=김태우 기자]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