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주 기자] 외국인들이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후 국내 증시에서 4개월 연속 순매수 행진을 기록, 국내 주식보유잔고가 사상 최고치에 바짝 다가섰다. 주식 부문 연간 누적 순매수 규모도 10조원을 돌파했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외국인은 9월 한 달간 상장주식 1조6250억원을 순매수해 보유잔고를 470조7500억원으로 늘렸다.

이는 외국인 보유잔고가 사상 최고치이던 작년 4월 말(470조8860억원)과 비교해 불과 1360억원밖에 차이 나지 않는다.

올 들어 9월까지의 외국인 누적 순매수액은 11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시가총액 대비 외국인 보유 잔고율은 9월 기준 30.5%로, 8월과 같았다. 지역별로는 유럽과 미국 투자자들이 9월 한 달간 각각 1조5000억원, 7000억원을 순매수했으나 아시아권 투자자는 6000억원을 순매도했다.

주요 순매수 국가는 룩셈부르크(9000억원)와 미국(7000억원)이고, 순매도국은 싱가포르(4000억원), 독일(3000억원)로 나타났다.

보유 잔고 규모로는 미국이 188조3000억원으로 외국인 보유액의 40.0%를 차지해 가장 크다.

그다음으로 유럽 139조6000억원(29.7%), 아시아 59조원(12.5%), 중동 24조4000억원(5.2%) 순이다.

한편 주식시장과 달리 채권시장에서는 9월에도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갔다. 9월 한 달간 7000억원이 순유출돼 외국인 보유 채권 잔고는 95조2000억원으로 줄었다. 전체 상장채권 대비 외국인 보유 비중은 5.9%다.

아시아와 유럽권 투자자들이 각각 7000억원과 1000억원어치를 팔았다. 8월까지 순유출을 기록했던 미주권 투자자들은 41억원어치를 사들여 소폭 순투자로 전환했다.

채권 종류별로는 국채를 6000억원어치를 순매수한 반면에 통화안정채권은 1조40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잔존만기별로는 1년 미만 채권을 3조4000억원어치 팔았다. 1~5년, 5년 이상 채권은 각각 1조2000억원, 1조500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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