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윤철 국립극단 감독/뉴시스
국립극단이 새 예술감독으로 김윤철 교수를 선임한 것과 관련, 연극계가 반발하고 나섰다.

한국연극협회는 24일 제53차 총회를 통해 김 예술감독 임명 철회를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집단행동에 나서기로 결의했다.

한국연극협회 정재호 사무총장은 "한국연극협회 최고 의결회의인 총회에서 결정된 사안인 만큼 전 연극인의 뜻으로 봐도 무방하다"면서 "조만간 성명서 발표·단체 결의 행동 날짜를 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한국연극협회를 비롯한 한국연극연출가협회, 한국연극배우협회, 서울연극협회 등은 연극평론가인 김 예술감독이 임기를 시작한 지난 4일 '국립극단 예술감독 임명에 대한 연극인의 입장'을 냈다.

 "김윤철 원장에 대한 개인적 호불호와 상관없이 연극계는 이번 인사에 대해 불안과 우려의 입장을 밝힌다"면서 "국립극단 예술감독 제도가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예술감독은 계속 현장의 예술가였다. 평론가를 예술감독으로 선임하려면 그러한 상식을 변경할 만한 이유가 분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예술감독은 한국연극평론가협회장, 한·일 연극교류협의회 초대회장 등을 지냈다.

연극계의 비판을 인식한 듯 김 예술감독은 지난 17일 취임 간담회에서 "40년간 평론을 해오면서 공정하게 비판적으로 관찰을 해왔다. 그런 시각으로 국립극단을 운영할 거다. 평론가로서 극단을 움직일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연극계의 의견도 수렴하겠다고 강조했다. "연극인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평론가와 예술가, 작가 등 현장에 계신 분들의 이야기를 들을 것"이라면서 "여러 가지 일을 하면서 경청하는 것이 몸에 배어 있다. 모든 제안과 비판을 개방적으로 수용해서 최종적인 책임은 내가 지고 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