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항일 기자] 분양시장이 가을성수기를 맞이한 가운데 인기 지역을 중심으로 견본주택 인근에 장사진을 이뤘던 '이동식 중개없소(떴다방)'이 종적을 감췄다. 단속을 의식한 움직임으로 풀이되는 가운데 과열지구 이외에서는 여전히 극성을 부리고 있는 만큼 보완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 정부의 떴다방 단속 강화에 수도권 일대 견본주택 인근에는 업자들을 찾아보기 힘들다. 그러나 지방의 인기 단지에는 여전히 떴다방 업자들이 활동하고 있다. 사진은 상반기 수도권 분양 단지 인근 떴다방 현장.

10일 건설·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 6일 1순위 청약에서 두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한 '고덕 그라시움'과 '다산 센트럴 에일린의 뜰'은 최고의 화제단지인만큼 견본주택 개관 당시 총 13만여명이 찾았다. 

화제의 현장인만큼 많은 방문객이 예상된 가운데 좀처럼 보기드문 일이 벌어졌다. 인기 단지에는 어김없이 나타나는 '떴다방' 업자들이 두 현장에서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었다. 

특히 다산신도시는 앞서 분양한 사업장 모두 1순위 청약에서 마감되는 등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떴다방 업자들의 주요 출몰 지역이었다.

정부가 날로 '고공행진'을 하는 분양시장 집값을 잡기 위한 규제강화와 더불어 시장의 거품을 주도하는 떴다방 업자들에 대한 단속을 강화한 효과로 풀이된다. 

국토교통부는 분양시장 열기에 편승해 전매제한 기한 이전에 불법 분양권 거래를 일삼는 떴다방 업자들을 단속하기 위해 과열 우려 지역에 집중점검해 왔다. 

국토부의 노력에도 분양권 불법거래가 계속되면서 결국 지난 8월부터는 '수시 집중점검'으로 단속이 강화됐다. 떴다방 업자들이 강화된 정부의 단속을 피해 숨어든 것으로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강동구 고덕동 인근 E부동산 관계자는 "정부가 수시 점검으로 단속 방침을 변경한 만큼 업자들이 몸을 사리고 있는 것"이라며 "'고덕 그라시움'의 경우 단기차익을 노리기는 다소 힘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면서 업자들이 관망세로 전환한 것도 이유"라고 말했다.   

'떴다방'이 정부의 단속 강화에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투기우려 지역이 아닌 정부의 관리감독이 소홀한 지역에서는 여전히 떴다방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 

실제 지난 7일 견본주택을 개관한 GS건설의 '안산 그랑시티자이'에는 주말간 7만여명의 방문객과 함께 인근에 떴다방 업자들이 득실거렸다. 

정부의 감시가 소홀할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에 떴다방 업자들이 진을 친 것이다.

같은날 지방 분양시장에서도 떴다방 업자들은 견본주택 일대를 활개를 쳤다. 지난 5월 20만여명의 청약자를 배출한 '창원 중동 유니시티 1차'에 이은 2차 견본주택 인근에는 떴다방 업자들이 방문객들을 대상으로 명함을 나눠주면서 호객행위에 나섰다.
 
익명을 요구한 중견건설업체 관계자는 "떴다방 단속에 대한 정부의 의지가 부족한 것 같다"며 "수도권을 중심으로 떴다방 단속이 집중된만큼 지방에 돈이 되는 단지에는 어김없이 떴다방 업자들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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