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항일 기자]"견본주택만 시끌벅적하지 시장은 차분하다"

경남 창원시에서 6개월 만에 분양에 나선 중동 유니시티 2차 분양분에 대한 창원시 C부동산 중개사의 평가다.

   
▲ 창원 유니시티 1·2차분 단지별 분양가 비교/아파트투유


"견본주택이 도떼기시장'처럼 요란하나 청약열기가 뜨거웠던 1차 분위기에 비해 강도가 약하다"며"1차분의 불법 전매 분양권의 웃돈이 생각보다 낮은 데다 거래도 소강상태여서 시세차익을 노린 투자세력이 줄어든영향이 크다"고 밝혔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태영 등 6개사가 창원시 중동 유니시티 3·4차 단지에 전용 59~137㎡형의 아파트 3,233가구분을 선보이면서 붐 조성에 안간힘이나 지역 부동산중개업계는 분양성적을 기대치 않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유니시티 2차분은 3단지가 1465가구, 4단지가 1768가구 등 모두 3,233가구로 20만 명의 청약자가 쇄도한 1차분의 바로 옆에 자리한다.

분양가는 1차분에 비해 소폭 낮췄다. 주력 주택형인 전용 84㎡A형의 경우 2단지가 최고 4억6760만원(2단지 10층 이상)이었다. 2차분은 각각 4억6,250만원과 4억5,500만원이다.

3.3㎡ 당 분양가는 1·2차분이 모두 1297만원으로 비슷하나 2차분 전용율이 1차분에 비해 평균 2%포인트 높아 실제 분양가는 2차분이 평당 35만원 낮은 편이다.

창원시 N부동산중개사는 "유니시티가 지역 경기의 침체를 감안, 2차분의 분양가를 낮춘 것으로 보인다"며"2차분 분양성적은 현재 창원 전매권 시장이 좋지 않아 1차분에 크게 미치지 못할 것이다"고 분석했다.

창원 분양권 전매시장은 일부단지의 입주권이 분양가를 밑도는 등 하루가 다르게 내리막길이다.

실제 창원 대원동 '대원 꿈에그린'의 전용 84㎡의 입주권은 4억9250만원에 매매가 이뤄졌다. 지난 3월 분양가(5억1,300만원)보다 2,000만원 가까이 하락했다. 분양 당시 청약경쟁률이 평균 152 대 1을 기록,분양가에 2,000~3,000만 원가량의 웃돈 거래가 이뤄졌던 4월에 비해 대조를 보였다.

유니시티 2차분이 1차분과 같이 인기몰이하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은 시들해진 지역 경기와도 무관치 않다.

C부동산중개사는 "유니시티 1차분이 불법 전매권 단속과 맞물리면서 피가 생각보다 붙지 못하고 지금은 거래가 없는 편이다"며"제조업이 불황으로 치달으면서 부동산 경기도 냉각중이어서 2차분도 1차분처럼 미분양이 발생될 가능성도 농후하다"고 내다봤다.

창원 주택매매시장은 단기 상승에 따른 후유증에다 과잉공급, 경기 침체 등이 맞물려 위축일로다.

국토부에 따르면 8월 창원시 아파트 거래량은 356건으로 성수기인 지난 3월에 비해 60% 가까이 격감했다. 아파트 매매값도 하락일로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창원시의 아파트 매매값은 지난해 상승세에서 반전, 올해 아파트 매매값 하락폭은 1.19%다. 창원시는 금융위기 때도 집값 강세가 지속했다. 최근 10여년동안 창원의 웬만한 아파트값은 2배 이상 올랐다.

한문도 한국부동산박사회 회장은 "창원의 주택시장은 수출경쟁력 약화 전까지 호황을 거듭, 전국에서 집값이 가장 높이 뛰었다"며"기계와 전자, 조선해양 등 제조업의 수출경쟁력 약화가 지역 부동산시장에 악재로 작용, 분양가의 경우 거품이 차츰 꺼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조항일 기자] ▶다른기사보기